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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상 KBS 5년' 큰 흠결은 정실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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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상 KBS 5년' 큰 흠결은 정실인사

직원 85%가 문제로 지적, 자신의 모교출신 중용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위원장 김영삼)는 20일 오전 노조사무실에서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간부급사원을 포함한 5백5명의 KBS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권상 사장의 재임 5년에 대한 평가와 방송의 공정성 신장에 관한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사장 재임 5년(98,4~현재) 업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한(다소 잘못 했다 + 아주 잘못 했다) 직원이 68.9%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30.5% 보다 배이상 많았다.

***박사장 모교 J고교 중심인사가 가장 큰 문제**

특히 응답자의 85.9%는 "박 사장의 인사정책이 불공정했다"고 평가해, 박 사장의 출신모교인 J고등학교 위주의 정실인사에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소 박 사장이 재임 5년간 주요 업적으로 여겨온 방송공정성 제고에 대해서도 직원의 70% 이상이 "별로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나빠졌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잘한 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절반이 넘는 51.5%의 직원들이 "잘한 분야가 아무 것도 없다"고 답했다.

김영삼 노조위원장은 이런 조사 결과와 관련해 "자신이 스스로 도덕적이라고 믿은 박 사장의 사인(私人)주의적 독재가 회사의 공정성 확보와 발전을 가로 막은 것"이라며 "KBS의 개혁은 사장교체같은 단순한 인사문제가 아니라 법과 제도로 체계적으로 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송방식도 압도적 다수가 유럽식 선호**

앞으로의 사장선임 방식에 있어서는 53.7%가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이번 새 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의 의사를 물을 수 있는 직접투표나 인터넷 추천제 그리고 여론조사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며, 이같이 취합된 직원들의 의사가 이번 새 사장 선임에 반영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디지털 전송방식에 대해서는 전체 직원의 58.2%가 "유럽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현행 미국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직원은 24%에 그쳤다.

특히 부장급 이상에서는 72.2%가 현행방식을 유지해야한다고 응답한 반면 차장급 이하에서는 20.3%만이 현방식을 유지해야한다고 응답해, 간부들과 일반직원들간에 인식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측 관계자는 "조합원뿐 아니라 직원 비율에 따라 부장급 이상 간부 36명도 조사대상에 포함했기 때문에 전체 직원의 의견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간부들이 '기왕 나가는 사람이니 잘 해 주자'고 한 답변이 많음을 고려할 때 지난 5년의 실정에 대한 일반직원들의 부정적인 견해는 훨씬 높은 수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리서치가 KBS 전 직원의 10% 정도인 5백5명을 대상으로 1월15~16일 이틀간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36% 이다.

한편 노조측은 지난 대선 개표방송때 출구조사 결과와 함께 "이회창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갤럽의 전화여론조사결과를 함께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도 18일 성명을 통해 박 사장에게 오보를 한 갤럽이 조사기관으로 선정된 이유등을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 노조 간부는 "갤럽사장이 박 사장의 동아일보 동기인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고, 다른 간부는 "성명에 나온 것 그대로 알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언론노조 KBS본부가 8일 발표한 성명전문

***박권상 사장은 갤럽과 관련된 의혹을 해명하라**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6시, KBS는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출구조사결과 노무현 후보가 2.3%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바로 다음 화면에서 이회창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갤럽의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도대체 시청자들은 어떤 결과를 믿으라는 말인가?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노무현 후보가 모두 이긴 것으로 나와 민주당이환호하는 모습이 여타 방송사에서 방송되고있는데도 우리는 갤럽 조사결과 이회창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고 딴소리를 하며 스스로 왕따가 됐다. 오죽하면 모 주간지에서 "KBS는 출구조사에서 정확하게 당선자를 예측하고도 갤럽의 잘못된 조사결과를 함께 발표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고 썼을까?

더구나 갤럽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다른 조사기관이 다 맞춘 제주도지사 당선자를 홀로 잘못 예측해 상대방송사로부터 버림받은 조사기관이다. KBS는 창피하게도 상대방송사로부터 버림받은 회사를 기다렸다는 듯이 보도국에서 정기적으로 행하는 조사기관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몇 년 동안 같이 해온 미디어리서치를 제치고 말이다. 더구나 갤럽이 대선개표방송을 위한 조사에 참여하게된 과정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지난해 10월 갤럽이 대선 개표방송 예측조사를 위한 업체선정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보낸 제안서에는 출구조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실무자들에 따르면 사측 간부가 갤럽측에 연락해 출구조사 제안이 포함되지않으면 조사업체로 선정하기 어렵다며 다시 제안서를 내라고했고 입찰일자를 연기하기까지 해주었다고한다. 어떻게 공개입찰에서 특정업체에게 이런 혜택을 줄 수 있는가? 또한 갤럽이 출구조사 경험이 없어 단독조사기관으로 선정하는데 부담을 느꼈는지 사측 간부들은 출구조사와 전화조사를 두 군데 나누어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출구조사를 망라한 전체 조사를 맡길 수 없다며 배제하면 된다. 그런데 사측 간부들이 어떻게든 갤럽을 조사에 참여시켜주기위해 나누어 맡긴다는 상상하기도 힘든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가? 거기다 각종 특혜까지 주면서 말이다.

우리는 이 배경에 박권상 사장과 갤럽의 최고경영자가 같은 신문사 출신으로 절친한 사이라는 데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그동안 고등학교 후배나 비서실 인사에 대한 봐주기식 인사를 거듭해온 박사장이기에 그런 의혹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박사장이 비공식적으로 "갤럽의 브랜드 가치가 높으니 활용하는 것이 좋지않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사측간부들의 갤럽 챙기기가 시작됐다는 증언에 주목한다. 또한 사장실의 분위기를 느낀 사측간부가 " 이런 분위기에서 (그냥 갤럽으로 선정하지 않고) 공개입찰을 하도록 사장실의 재가를 받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줄 아느냐?"라고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져 사장관련 의혹이 더욱 커진다.

오죽 했으면 미디어리서치측에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고 인사를 했을까? 박권상 사장은 지난해 종무식과 시무식에서 미디어리서치가 2.3%의 차이를 정확하게 맞춘 것이 KBS의 엄청난 성과라며 마치 자신의 업적인양 자랑했다. 업체선정과 관련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업체가 선정되도록 역할을 해 정확한 예측을 빛이 바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있는 박사장이 어떻게 뻔뻔스럽게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박사장에게 갤럽이 조사기관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또한 사측 간부들 역시 박사장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압력이나 권유가 있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고, 실무진들의 계속되는 문제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밀어붙인데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 사항을 포함한 12개 안건을 1월 정례공정방송위원회에 상정해 사측으로부터 성의있는 답변을 들으려했다. 이런 사항이 외부에 알려져 KBS의 신뢰도에 상처를 주는 것을 피하자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사측은 "간사간 합의되지 않은 안건에 대해서는 공방위에서 논의하지 않겠다"는 막무가내식 버티기로 일관했으며 노조측이 안건으로 제기한 이런 의혹 사항들에대해 사측이 충분히 해명할 기회를 주겠다는 노조의 제안조차 거부했다.

따라서 우리는 갤럽이 KBS의 조사기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제기되고있는 박권상 사장 관련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을 요구할 수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공방위를 결렬시킨 강대영 부사장과 사측간부에 있었음을 분명히 한다.

2003년 1월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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