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
-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가? 집회 과정에서 다소 예상밖 행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1일 집회 때, 현재 제작중인 영화 <라디오 스타> 촬영 때문에 현장에 다소 늦게 도착했다. 이른바 화형식이 이미 진행되고 있더라. 개인적으로는 저건 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미리 보고를 받았으면 자제를 시켰을 것이다. - 집회현장에서 경찰 측으로부터 직접 제지를 받았나? 종로경찰서장이 현장에 있는 나를 찾아 왔더라. 행동을 막아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장이나 나나 어쩔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서로 난감해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진을 불태우고 그러는 것보다는 캐리커쳐 같은 걸로 좀 희화화시켜서 했으면 문화제 성격이 더 나지 않았을까 싶긴 했다. 하지만 어쨌든 벌어진 일이다.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내가 책임질 일이다. 하지만 책임질 일은 그보다 더 큰 것이 있다. 지금은 작은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 - 더 큰 일이라면? 당연히 스크린쿼터를 원상회복시키는 일과 한미FTA 문제를 정상적으로 풀어 나가는 일이다. - 한미FTA 체결을 반대하는가? 정상적이고 합리적으로 일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한미FTA라는 것도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국가를 올바로 이끌기 위한 고민에서 나왔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국민 대다수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는가, 지지를 받기 위해 올바르게 일을 하고 있는가 등에 대해 철저하게 검토해야 할 때다. 지금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 것처럼, 졸속으로 일을 처리해 왔다. 이래서는 안된다. 우리의 주장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권익을 보호하라는 얘기다. - 스크린쿼터의 운명은? 투쟁이 지금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어떻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겠다. 투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으니까. 다만 정지영 공동위원장 등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도 한 얘기지만, 정부와의 협상 국면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정부가 뭘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니까. 국회 입법과정을 통해 새 영화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법적으로 스크린쿼터를 명시하도록. 다소 긴 싸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 경찰에서 출두요청을 받은 경험이 있나? 한번도 없다. 그래서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러더라. 경찰이 오히려 스크린쿼터 투쟁을 도와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정말 그런 마음이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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