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의 최대 무기는 경험이다. 안정환은 한국, 일본은 물론이고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무려 5개국의 리그에서 뛰었다. 안정환은 2006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인 토고 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토고 골키퍼는 프랑스 FC 메츠에서 같이 있어서 잘 안다. 그는 다소 앞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어 빈 곳을 보고 과감하게 중거리 슛을 때렸다"고 말했다. 경험을 통한 골이었다는 의미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안정환의 다음 기착지에 대해 많은 소문들이 나돌았다. 영국 언론은 안정환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인 하츠로 갈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안정환이 국내 모 구단과 이미 접촉을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이제 30줄에 접어든 안정환이 더 이상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이를 뒷받침 했다. 하지만 안정환이 새로운 리그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와 함께 제기됐다. 그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유럽 클럽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스코틀랜드의 하츠 클럽이다. 스코틀랜드 일간지 <이브닝 뉴스>는 6일(한국시간) "하츠의 이바나우스카스 감독이 (하츠가 영입하려고 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 안정환 측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출전하는 하츠로서는 전력강화를 위해 안정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이바나우스카스 감독이 안정환에 대해 다시 '러브 콜'을 보낸 이유는 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관련이 있다. 현재 하츠는 공격수 로만 베드나르가 허벅지 부상, 미드필더 폴 하틀리가 사타구니 근육통으로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출신의 미드필더 쥘리앙 브레이에도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다. 닐 맥칸은 6일 3개월 간의 발목 부상 공백을 깨고 훈련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서는 적어도 10일 간의 기간이 필요하다.
한 마디로 하츠는 '부상 병동'이다. 오죽하면 올 시즌 하츠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바나우스카스 감독이 "더 이상의 부상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을까. 챔피언스리그 예선 첫 경기까지는 2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이바나우스 감독은 선수들의 회복 여부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노련한 공격수 안정환이 입단해 준다면 이바나우스 감독의 고민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안정환의 에이전트인 톰 샌더스는 지난 3일 "이적료 협상은 끝난 상황이며 안정환의 연봉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2주 내에 안정환의 이적 팀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환이 뛸 6번째 리그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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