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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가 반쪽 낸 우리 영화의 미래"

[이슈 인 시네마] 원로 임권택 감독 1인 피켓시위 벌여

"참여정부가 반쪽 낸 우리 영화의 미래,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투쟁은 오늘부터가 시작입니다." 1일부터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든 스크린쿼터 제도의 원상회복을 위해 영화계 원로인 임권택 감독이 피켓을 들었다. 임권택 감독은 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쿼터 축소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시위에 앞서 임 감독은 몰려든 기자들에게 "여러분과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운을 뗀 뒤 "쿼터 일수가 73일로 축소한 것이 한국영화의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정부가 잘 모르고 있다"며 "잘못하다가는 한국영화는 곧바로 몰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권택 감독 1인 피켓시위 현장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임권택 감독의 1인 시위는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가 지난 1일부터 벌이고 있는 일련의 집회와 시위 가운데 하나로, 1일에는 서울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국내 영화계는 1일부터 오늘 3일까지 스크린쿼터 축소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모든 영화 제작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이날 임권택 감독의 1인 시위에는 배우 안성기과 정지영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등 지난 2월부터 146일 간 1인시위를 해온 영화계 인사들 대부분이 함께 참여했다. . 쿼터 투쟁, 제2의 국면으로 접어들 듯 임권택 감독의 피켓시위를 포함해 쿼터 사수 대책위가 주도하고 있는 일련의 활동은 일단 지금까지의 투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옮겨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책위는 스크린쿼터 축소가 시행됨에 따라 영화계 내, 더 나아가 국민들 사이에 '현실수용론'이 퍼져나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런 상황을 차단하고 아직 투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하기 위해 임권택 감독의 1인시위 같은 상징적인 행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쿼터 문제가 처음 불거져 나왔던 올 초의 상황과 달리 국민 여론이 쿼터 문제에 대해 영화인들의 입장으로 많이 돌아섰다는 점이다. 이런 자체 판단에 따라 쿼터 사수 대책위는 제2기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쿼터 사수 대책위는 스크린쿼터 투쟁을 한미 FTA 반대 운동과 연계시키는 등 쿼터 투쟁을 '경제투쟁'에서 '정치투쟁'으로 전환시킨 것이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한미 FTA 반대 투쟁과 함께 '좀더 밀어 붙이면' 스크린쿼터 제도는 원상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책위 측의 판단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화계의 스크린쿼터 투쟁은 앞으로 좀더 강한 기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영 위원장 역시 지난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측과의 협상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국회를 통한 새 영화법 입법으로 쿼터 일수를 기존의 146일로 환원시키겠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화계의 입법투쟁이 좀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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