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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잘 모르겠다…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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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잘 모르겠다…어지럽다"

배임 혐의 등 부인…변호인 "돌연사 할 수도"

26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세번째 공판. 환자용 푸른색 수의를 입고 휠체어를 탄 채 입정한 정 회장은 이날 재판 도중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재판이 10여 분간 휴정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오 재판장)의 심리로 이날 열린 공판에서도 변호인 측은 정 회장의 보석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변호인단은 구속 수감 이후 강남 성모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받은 정 회장의 건강검진 결과를 제출하며 "구속 이후 전에 없던 폐결절과 심낭 이상, 객담(가래)으로 인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고 있으며, 여기에 고혈압과 뇌경색, 동맥경화도 의심되고 있다"며 "정 회장의 뇌경색 발병 확률이 정상인보다 20배나 높기 때문에 예방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특히 "세브란스 병원에서 받은 복부 및 순환계 검사 결과, 정 회장은 폐렴과 협심증이 의심되고 심근경색과 돌연사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계속된 검찰의 주신문에 정 회장은 이전 공판과 마찬가지로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본텍 등의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정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정 회장은 검찰의 신문에 대부분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에 검찰은 '본텍 지분 처리', '공정위 부당내부거래 조사 대응방침' 등의 현대차 내부문서를 제시하며 정 회장을 압박했으나 정 회장의 답변은 역시 "처음 보는 것이다. 모른다"였다.
  
  정 회장은 다만 "큰 틀 정도만 보고 받아 알고 있을 뿐, 실무선에서 한 일이라 상세히 알지 못 하지 않느냐"는 변호인의 신문에만 "그렇다"고 답변할 뿐이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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