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의 <한반도>가 영화관계자들과 평론가, 언론에 공개됐다. <한반도>는 26일 오후 서울의 서울시네마에서 대대적인 시사회를 열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실미도>와 <공공의 적> 시리즈를 만들어 흥행신화를 낳은 강우석 감독의 작품답게 이번 시사회 역시 거의 전국의 영화인들이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한반도>를 전후로 개봉하는 <수퍼맨 리턴즈>나 <괴물> 등의 영화 관계자들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이날의 시사회를 지켜봤다. 이번 <한반도>의 개봉이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사항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그동안 월드컵 열기로 저조했던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끌어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지난 2개월 가까이 <미션 임파서블 3><포세이돈>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국내 여름시장을 장악해온 만큼 <한반도>를 시작으로 한국영화의 시장 탈환이 다시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
|
영화 <한반도>의 주연배우들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따라서 <한반도>의 흥행이 어느 규모까지 이어질 것인가야말로 하반기 국내 여름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모두들 내다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한반도>를 보고 평단에서는 예상과는 다소 다른 작품이 나왔다는 점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 당초 일부에서는 대규모 한일 군사작전이 펼쳐지는 등 밀리터리 액션영화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으나 막상 영화는 한반도 국제정치 역학 관계를 둘러싼 보다 정교한 정치영화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나 일본을 상대로 하는 군사적 충돌보다는 그같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우리 내부가 균열돼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이고, 나아가 그같은 갈등의 근본 '악'은 제5열, 곧 내부의 적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 <한반도>는 <실미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 아니라 <공공의 적>의 후속 격 작품이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이미 <실미도> 등을 통해 1200만 관객을 모은 전작들의 '신화'가 이번 <한반도>에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신중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시 1000만 관객의 신화를 꿈꾸기보다는 적정 수준의 관객을 고려함으로써 기대치를 다소 낮추는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
|
|
한반도 ⓒ프레시안무비 |
<한반도>는 순제작비만 98억 원 정도 투입됐으며 국내 영화로서는 드물게 해상에서 교전 상황에 놓이는 해군 구축함 씬과 전투기 동원 씬, 대형 폭파 씬 등을 보여주고 있다. <한반도>는 오는 7월 13일 전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