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불황 속 사회참여 활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불황 속 사회참여 활발"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가요계 10대뉴스

가요계의 개혁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NGO단체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이하 대개련)에서는 최근 2002년 대중음악계의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1위는 PR비 파문**

순위에 든 사건을 통해 올해 대중음악계를 짚어보면 그동안 감춰졌던 가요계의 부패구조가 드러난 'PR비 파문'과 음악파일 교환사이트 '소리바다'에 대한 논쟁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가요계가 연예면을 넘어 사회면을 장식하는 일이 잦았던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 한 한해를 보냈음을 알게 하는 부분이다.

대개련은 4위로 IMF사태 이후 음반업계에 불어 닥친 불황이 더욱 심각해진 한 해라고 지적했고 이와 관련 된 저작권 개혁과 편집음반 문제도 각각 3위와 6위에 선정했다.

음반업계의 불황은 작년에 1백만장 이상 판매된 음반이 3개였으나 올해는 단 한 장도 없었다는 한 대형 음반유통사의 최근 발표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유통사에 따르면 올 최고 판매음반은 65만장이 나간 댄스그룹 '쿨'의 7집이며 1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10대 위주의 댄스음반들로 나타났다.

***'가수들 반미시위 동참' 5위에 올라**

5위는 가수들의 반미시위 동참이, 10위에는 노래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어>로 제기된 '표현의 자유'에 관한 논란이 올랐다.

'여중생사망사건'과 관련하여 이정현 등 인기가수들이 추모집회에 참석하고 싸이가 미군 장갑차를 부수는 항의성 퍼포먼스를 벌인 사건과 10위에 오른 작곡가 윤민석씨의 노래 <누구라고... >가 불러일으킨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문화계의 논쟁은 가요계가 '딴따라'라는 그동안의 비아냥에서 벗어나 점차 대중에게 강한 영향력이 있는 '문화리더'로 이미지와 위성이 변화하고 있음이 읽히는 대목이다.

대개련은 이 밖에 ▲록밴드들의 인기(7위) ▲라이브 활성화 캠페인(8위) ▲중견가수들의 컴백(9위) 등도 올 한 해 가요계의 주요사건으로 선정했다.

***대개련이 선정한 대중음악계 10대 뉴스**

***1. 가요계 PR비 파문**

올해 7월초부터 시작되었던 가요계 음성적 PR비 비리 수사는 대중음악계에 파문을 일으키며, 방송관계자 7명, 스포츠신문관계자 3명, 연예기획사 6명, 연예관련 단체장 1명 등 총 17명을 구속하고, 일단락 됐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되었던 방송권력과 연예권력의 구조적인 유착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향후 대중음악산업의 투명하고 공정한 발전을 위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비리의 핵심 당사자들은 거의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수만씨와 개그맨 서세원씨는 현재 해외로 도피 중이고, GM의 김광수 대표와 모 방송사 전 예능국장인 B모씨 역시 병가를 이유로 해외에 잠적 중에 있다.

***2. 소리바다 공방**

2002년7월9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음악파일 공유프로그램인 '소리바다'(http://www.soribada.com)에 대하여, 서비스 중지를 명령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지난 해 2001년 1월, 음반사들이 소리바다의 운영자를 고소하고, 8월에 검찰이 소리바다를 기소한 이후 내려진 법원의 판결이다.

법원은 이용자들이 소리바다의 서버를 이용하여 특정한 파일들을 교환함으로서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였다는 이유로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리바다 이용자들의 적법한 파일의 교환조차도 전면적으로 막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고 반박하였다.

이 사건은 인터넷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지적소유권에 대한 다양한 문제제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인터넷 스트리밍업체들이나 휴대폰 벨소리업체들에 대한 음악콘텐츠의 저작권 위반 여부들이 함께 논쟁이 되었고 저작권법의 전면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3. 저작권협회 개혁 요구**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문화연대)와'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작가연대),'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대개련)은 지난 4월 16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한국저작권협회의 개혁을 촉구하여왔다. 이들은 '한국저작권협회'는 오랫동안 음악저작권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를 행사하면서 저작권자들의 각종 저작권리를 보호하기보다는 일부 협회 임원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협회 내부 비리에 반대하여 지난해 11월 저작권협회 소속 이승호씨를 비롯한 음악인 6명이 탈퇴를 했고, 정당한 저작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지난 3월말에는 전임 저작권협회 회장 및 4인을 배임수수 행위로 검찰에 고소를 하기도 하였다.

***4. 음반시장 불황**

'IMF사태' 이후 조금씩 움츠러들기 시작한 국내 음반시장이 최근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가요기획사,레코드사,음반도매상,공연업체 등 관련업계 모두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스타급 가수들의 음반판매량은 100만장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스타급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조차도 30만장을 넘기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음반산업협회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현상반이 동안 30만장이상 나간 앨범은 6장에 불과하고 이후 앨범 역시 저조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중소기획사들은 사실상 부도 및 개점휴업 상태며 중소 레코드 숍도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음반업계에서는 불법복제 단속과 한류 활성화 등으로 음반시장 불황의 돌파구를 찾으려하고 있다. 일부 제작자들은 음악파일 공유사이트를 고소하기도 하였다.

***5. 가수들 반미시위 동참**

지난 6월 미군 장갑차에 의해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이 살인된 이후, 이에 대한 재판결과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항의운동에 대중음악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은미, 안치환, 정태춘 등 대중음악인 40여명은 지난 12월 6일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에 대한 방송 문화예술인 선언에 동참하였다. 그리고 윤도현밴드, 신해철, 싸이, 이선희, 안치환, 트랜스픽션, 체리필터, 이정현 등 많은 대중음악인들도 추모곡 발표와 촛불시위 동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6. 편집앨범 저작권 위반 판결**

지난 9월 29일 대법원 1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M사를 상대로 낸 저작권침해정지 등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M사는 원고에게 1천6백만원을 지급하고 콤팩트디스크(CD)와 카세트 테이프를 복제. 배포하지 말라"며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음반제작자들의 허락을 받고 음반에 실린 일부 곡들을 뽑아 새로운 편집앨범을 만들었더라도 저작권자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면 저작권 침해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작가에 대한 로열티 개념과 합리적인 전속 계약제도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한 대형 편집 음반 양산에 대해 제동이 걸린 셈이다.

***7. 록 밴드들 인기**

그동안 대중음악계는 일부 아이돌 스타와 댄스음악 장르에 대한 편중으로 실력 있는 다른 장르 음악인들의 설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PR비 사태와 음반시장 불황으로 인한 일부 댄스 음악 스타들의 침체와 월드컵 열기 등 대중음악계와 사회적 상황 등의 변화로 인해 실력 있는 락 밴드들의 선전이 돋보인 한해였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랫동안 실력을 쌓아온 체리필터, 크라잉 넛, 레이지본, 트랜스 픽션, 언니네 이발관 등의 락 밴드들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부상하였다.

***8. 라이브공연 활성화 캠페인**

2002년은 라이브 공연 활성화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10월 1일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 '음반기획제작자연대' 등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라이브 공연 활성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 주관 단체들은 포스터와 스티커를 제작하고 거리와 공연장을 찾아 일반시민과 음악팬들에게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건립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http://www.dfzone.com/livehall)을 통한 서명운동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9. 중견가수들 가요계 컴백**

2002년은 음악철학과 가창력을 갖춘 중견가수들을 브라운관과 콘서트에서 만나는 기회가 그 어느해보다 많았다. 10대위주의 편중된 음악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이들이 앞 다투어 음반을 내고 공연을 가지며 돌아온 것이다.

1970년대 '통기타 문화(포크)'를 이끌어 대한민국 최초의 '싱어 송 라이터'이자 저항과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 매김 되어온 한대수는 32년만의 단독 공연을 갖고 새 앨범을 내놓았다. 또한 '록의 대부' 신중현은 2월 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공연에 이어 음악인생 반세기를 정리한 스페셜앨범을 내면서 소극장 우드스탁에서 장기 공연을 펼쳤다.

***10. 윤민석의 <누구라도 말하지는 않겠어> 표현자유 논란**

지난 4월 4일 작곡가 윤민석씨가 송앤라이프(www.songnlife)를 통해 발표한 풍자가요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4월 22일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조사를 의뢰하고 4월 24일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의 신경식 선거대책본부장이 선거운동기간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하여 문화예술인들은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의 작사, 작곡자 윤민석 씨에 대한 고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 기도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문화예술인 연대'의 이름으로 요구하였다. 결국 12월 5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윤민석씨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이에 반발하며 항소를 준비 중이다.

(대개련 관계자는 "순위는 사건의 중요도에 따라 자체적으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국의 PR비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하기도 했던 이동연 대개련 대표와 27일 오전 올 가요계 전반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동연 '대중음악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대표 인터뷰-

프레시안 : 올 가요계의 특징을 말한다면?
이동연 대표(이하 이 대표) : 가요계는 모래성이 무너지는 것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인프라가 현대화하지도 못하고 독창성도 없는 상태에서 불투명한 방법으로 성장한 기형적인 음반시장이 그 끝을 보인 것이다. 이런 식의 시스템을 가지고는 더 이상의 발전이 어렵다.

프레시안 : 산업적으로 좀 더 진단을 한다면?
이 대표 : 'PR비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까지 가요계의 경쟁은 공정한 시스템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음반의 유통부분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제작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시장 전체가 투명한 방향으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이 요청되는 시기다.

프레시안 : 현재 음반업계가 겪고 있는 불황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인가?
이 대표 : 그렇다. 그동안 투명성이나 건전한 경쟁이 없이 기형적으로 커진 시장이 붕괴를 한 것이다.

프레시안 : 그럼 대중가요 종사자들이 가요계의 발전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이 대표 : 앞으로는 '좋은 가수'를 키우는 것보다 좋은 가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건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프레시안 : 밝은 면으로 보면 가수들의 사회참여가 두드러진 해인 것 같다.
이 대표 : 가수들이 사회 참여로 주목을 받았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가수들이 집회나 캠페인에서 인기나 영향력이 배우들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가수는 노래를 현장에서 부를 수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중가요 가수나 극히 일부의 가수만 참여하던 것이 점차 대중가수들에 까지 확산이 된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안 : 민중가요 쪽은 어떤 한 해 였나?
이 대표 : 많이 유연해진 한 해였다. 노래도 다양해졌고 특히 그때그때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회·정치문제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을 한 것이 성과가 있었다. 올림픽에서의 '오노사건' 등에 관한 노래가 좋은 예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