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돈 2억 수수 혐의' 변양호씨 구속수감

검찰 "시중은행 2~3곳에 청탁"…변씨는 혐의 부인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현 보고펀드 대표)가 14일 밤 검찰에 구속수감됐다.
  
  변 씨는 자신의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판사는 "뇌물 공여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수수 금액이 크다는 점에서 구속 필요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변 씨는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던 2001년 7월부터 2002년 4월 사이에 현대차 측 브로커인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와 재경부 사무실, 호텔 일식집 등에서 만났으며 총 2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변 씨는 현대차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뒤 현대차 계열사인 위아와 아주금속의 부채탕감과 관련해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에 전화를 걸어 청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변 씨는 "아는 사람을 통해 김동훈 씨가 2001년 7월 재경부 사무실을 방문해 인사를 한 적이 있지만 그 외에는 만난 적이 없고, 금품을 받지도 않았다"며 자신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변 씨는 구치소로 향하는 길에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변 씨가 구속됨에 따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에 대한 수사도 활기를 띠게 될지 주목된다. 변 씨는 2003년 8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에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중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변 씨는 이에 대해서도 "론스타와 관련해 감사원 조사를 받았지만 비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역시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그러나 뇌물 공여자인 김동훈 씨의 진술을 확보한 만큼 변 씨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변 씨 체포와 동시에 변 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변 씨와 관련된 론스타 관련 수사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변 씨의 구속수감 이후 검찰의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