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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엔 졌지만 전쟁에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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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전투엔 졌지만 전쟁에선 승리"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선명 야당'될 것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20일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꾸는 꿈은 우리 국민 모두가 꾸는 꿈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국민 여러분은 이 꿈의 실현을 위해 많은 진보의 씨앗표를 보내 주셨다. 이 씨앗들을 잘 키워 국민여러분에게 다시 큰 열매로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선거를 민주노동당의 승리로 평가**

권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모두연설에서 이번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국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표시한 후 앞으로 민주노동당은 '선명야당'으로서 개혁과제가 지켜지는지 견제와 비판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또 "부유세 신설과 무상의료·교육, 불평등한 SOFA개정,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은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며 "이번 선거를 민주노동당의 승리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당선자에게는 "개혁적 대통령을 자임한 만큼 개혁적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하라"고 당부하고 노 후보가 평소에 강조한 대로 선거공영제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지역주의 타파 등 정치개혁과 불평등한 SOFA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노 당선자에게 경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권 대표는 그러나 노 당선자가 20일 오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정리해고와 관련한 언급에 대해서는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보수정치의 습관과 정책을 답습하려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해 노 당선자의 경제관에 관해 언급하며 "개방과 경쟁이 그의 기본 철학인 것 같다"며 "블룸버그 통신이 선거 막바지에 그를 그토록 지원해 준 것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노 당선자의 오전 발언과 관련하여 "DJ가 대우자동차와 롯데호텔 노조 진압과 관련해 노조들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어려움이 시작됐는데 노 당선자도 임기초부터 각을 세우고 노조와 싸우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민주노동당 당사는 지난 번 15대 대선에서 권 후보가 얻었던 득표수인 30만여표의 3배에 달하는 표를 얻고 선거과정에서 대중정당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한 점을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한 당직자는 "약 3% 가량은 마지막에 이상한 재벌아들 때문에 그냥 날아갔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권영길 대표 기자회견 모두연설 및 일문일답 전문.

***국민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이번 대선에서 저 권영길에 대해 지지를 보내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과 저 권영길은 국민여러분께 다가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비록 막판 사표심리와 정몽준 의원의 공조파기로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탈했습니다만, 그 득표수가 얼마이건 간에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확실히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 당의 정책인 부유세, 무상의료, 무상교육, SOFA개정,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은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우리 당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를 민주노동당의 승리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우리 당이 이번에 얻은 결과는 아직 빙산의 윗부분일 뿐입니다. 곧 진정한 정치개혁, 사회복지대혁명, 한반도평화 정착을 염원하며 민주노동당과 함께 할 거대한 빙산의 본모습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노무현 당선자에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노무현 후보가 개혁적 대통령을 자임한 만큼 개혁적 정책을 힘있게 추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특히, 노무현 당선자가 평소에 강조한 대로 정치개혁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돈 안쓰는 정치를 위한 선거공영제, 지역주의 타파와 정책정당의 육성을 위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당원에 의해 당이 운영되는 정당민주화 등 우리 국민은 정치개혁에 대한 큰 바램이 있습니다. 또한, 당면한 과제로서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 SOFA개정을 추진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미 선거과정에서 각 대선후보, 여야 정당들이 SOFA개정에 모두 합의한 만큼 신속한 조치로 국민들의 자존심을 세워나가기를 바랍니다.

우리 민주노동당은 선거 이후 현재의 선거대책위원회 체계를 곧바로 일상적 당 체계로 전환하여 국민들께 다가가겠습니다. 개혁과제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견제와 비판을 수행하는 '선명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당은 선거과정에서 말씀드렸던 중요공약들을 실천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벌일 것입니다.

첫째, 부유세 도입, 한반도 평화군축 등의 중요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 개혁과제들은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고, 또 그만큼 중요한 개혁과제로서 국민투표 운동을 벌여서라도 도입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둘째, 국민들의 생활에 좀더 밀착하는 민생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당내에 '민생보호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겠습니다. 상가임대차보호법, 이자제한법, 주택임대차보호법, 신용카드이용자보호법 등 지금까지 우리 당이 벌여온 다양한 민생보호활동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들의 민생을 책임지기 위한 활동을 우리 당의 주요한 활동으로 삼아 나아갈 것입니다.

이렇듯 민주노동당은 2003년, 노동자·농민·서민의 편에서 그들의 이해를 대변할 '유일 선명야당'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겠습니다. 그 결과로, 우리 당은 2004년 총선에서 원내에 대거 진출, 교섭단체를 구성하여 한국사회 정치체제를 확실히 개편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노동당이 꾸는 꿈은 우리 국민 모두가 꾸는 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은 이 꿈의 실현을 위해 많은 진보의 씨앗표를 보내주셨습니다. 이 씨앗들을 잘 키워 국민여러분에게 다시 큰 열매로 돌려 드리겠습니다. 이 길에 국민여러분이 함께 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리며, 대통령 선거에서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2년 12월 20일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

***"노 당선자가 개혁을 자처했으니 그 길로 가길 빈다"**

프레시안 : 대선을 치른 소감은?
권영길 : 소중한 씨앗표를 모아준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국민들의 실제 지지는 많이 받았으나 현재의 정치 공학상 표로 연결 되지 않아 아쉽다. 전투에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승리 했다고 본다.

프레시안 : 노 후보가 당선됐다. 노 당선자와 민주노동당의 관계설정은?
권영길 :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 길에 협력하고 정책적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 농민 파탄정책을 추진할 시에는 강력한 저항에 부닥칠 것이다. 노 당선자가 개혁을 자처했으니 그 길로 가길 빈다.

프레시안 : 부유세 신설 등 선거기간에 발표한 공약들을 실현시키겠다고 다짐하는데 의석이 없는 현실에서 어떤 방법을 써서 효과적으로 이를 관철할 것인가?
권영길 : 국회 의석 없이도 '상가임대차보호법'을 이미 실현시킨 경험이 있다. 그러나 한라당과 민주당이 본래 취지를 망각하고 '상가주인보호법'같은 법으로 변질시켰다. 국민서명 등 여러 방안이 있다. 국민투표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 중이다.

프레시안 : 노 당선자가 개혁 후보인지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권영길 : 노 당선자가 오늘 아침 심히 우려할만한 의견을 피력 했다. 정리해고에 대해 노 당선자의 의견에 경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안전망이 없는 우리상황에서 정리해고는 보수정치의 습관과 정책을 답습하는 것이다. 이런 시각을 교정하길 바란다.

(함께 배석했던 유덕상 민주노총 위원장 대행은 "노 당선자의 정리해고와 관련된 오늘 발언은 수많은 노동자를 실업자로 만들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선거 때는 근로자들을 위해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하고는 이율배반적으로 나온 것"이라며 "노동유연화 정책을 재고하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지지를 실제적인 정치적 힘으로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

프레시안 : 2004년 총선까지 당의 노선과 운영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권영길 : 선거과정에서 누차 설명했듯이 민주노동당은 당원들의 합의로 운영되며 당원의 의견으로 나가는 당이다. 보수정당처럼 갑자기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노동자와 농민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나가도록 할 것이다.

프레시안 : 진보정당으로서의 선명성도 중요하지만 대중정당으로서 부드러운 표현과 어법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지?
권영길 : 부드럽고 부드럽지 않고 보다는 많은 국민들이 우리 정책에 공감한 상태인 만큼 광범위하고 폭넓은 정책을 펴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지지를 실제적인 정치적 힘으로 모을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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