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신임 당 지도부에 대한 인사차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13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조차 부동산 정책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민경제 회복 방안을 둘러싼 청와대와 당의 시선은 어긋났다.
서민경제 회복방안 미묘한 시각차
김 의장은 "지방선거를 하면서 의원들은 서민경제에 불안정성이 많고 중산층과 서민들이 고통스러워한다고 피부로 많이 느꼈다"며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앞으로 중론과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당 입장에서는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대책과 진단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질서 있는 토론이 이뤄진 이후에 정부, 청와대와 의견을 교환해서 (정책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과정에서 혼란스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병완 실장은 "정책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일관성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최근 부동산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당 일각의 요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실장은 "앞으로 중요한 것이 당정협의를 통해서 협의됐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당의 독자 행보에도 제동을 걸었다.
신임 지도부의 청와대 방문 일정도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이 실장은 "대통령은 비대위 체제, 지도부의 체계가 잡혀지면 한 번 지도부를 모시고 같이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고, 이에 김 의장은 "고마운 말씀이지만 지금은 당내 수습이 긴급하기 때문에 그 뒤에 의논해서 적절한 시점을 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회동 뒤 우상호 대변인은 "다음주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끝난 뒤 날짜를 잡자는 의견교환을 했다"면서 "대략 1~2주 후에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21일로 예정된 노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관련해 "의원들도 많이 주목할 것이고 국민들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 보좌하시는 분들이 각별히 신경 좀 쓰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실장은 "아무래도 국회연설이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는 주로 남은 입법사항에 대한 의원님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을 중심으로 말씀을 주실 것 같다"며 "17대 국회가 많은 의미있는 입법을 했는데 그 점에 대해 사의도 표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