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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식 사퇴는 김병준 탓?"…靑 "둘이 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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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식 사퇴는 김병준 탓?"…靑 "둘이 친하다"

5월말 사의 표명…노대통령, 사표 수리하기로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이 지난 5월말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표 제출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윤 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그 전부터 윤 위원장이 2년 동안 일한 뒤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밝혀 왔다"며 별다른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선 혁신업무 추진 과정에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갈등 때문에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 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2주 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윤 위원장 사퇴, 김병준 전 실장 때문?
  
  윤 위원장은 지난 5월말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지난 1일 노무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직접 밝혔다. 노 대통령은 윤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대해 <한겨레>는 13일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윤 위원장이 혁신 업무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병준 전 실장이 정부혁신위 보고서를 6개월 가까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는 것에 대해 윤 위원장이 큰 불만을 품고 있다는 등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윤 위원장의 사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일 노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자리에도 김 전 실장이 배석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 자리에서 "정부혁신 지방분권위원회가 대통령에게 보고할 기회를 차단당하고 있고 정부혁신 관련 부처 사이에 협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혁신업무가 공전되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의 갈등이 사실이라면, 이는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문 국정과제위원회와 청와대 사이의 업무 협조 시스템과 연관된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성식 위원장의 사퇴는 정부혁신과 지방분권을 내걸었던 노무현 정권의 부실함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드러내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김병준 전 실장과의 갈등설과 관련해 "청와대와 김 전 실장 본인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두 사람 매우 친하다"…윤성식 위원장도 갈등설 부인
  
  윤 위원장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13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14일이면 윤 위원장이 일한 지 2년이 된다"며 "그 전부터 지금쯤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혁신 로드맵이 대부분 잘 마무리된 데에다 2년에 맞춰 사의를 표명했다"며 "2학기부터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이다.
  
  이 실장은 또 김병준 전 실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무슨 갈등이 있겠냐. 두 분이 매우 친하다"며 "윤 위원장은 대통령으로부터 칭찬도 많이 들었다"고 적극 부인했다.
  
  윤성식 위원장도 이날 오후 해명 자료를 내는 등 사태 봉합에 나섰다. 윤 위원장은 "위원장을 맡은 지 만 2년이 되고 학교로 돌아가 강의와 연구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정부혁신의 기초를 다진 만큼 열매를 거두는 역할은 후임 위원장에게 넘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김병준 전 실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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