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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울려 퍼진 오~필승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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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울려 퍼진 오~필승 노무현!

<축제현장 스케치> 지지자들 '냉정한 당부'도

오후 6시를 넘어서면서부터 삼삼오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들기 시작한 노무현 후보의 지지자들은 오후 9시를 넘어설 무렵 3천여명으로 불어났다.

지지자들은 노란색 풍선을 흔들며 '노무현'을 연호했다. 2,3명씩 짝을 이뤄 길 건너편 동아일보 옥상의 대형 스크린을 주시하며 남은 개표 숫자를 계산하며 노 후보의 확실한 당선가능성을 점치기 시작했다.

***9시 36분 '오 필승 노무현'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

멀티 화면의 영상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표차가 점차 벌어지자 노사모, 개혁국민당 등 노 후보의 핵심 지지자들은 일제히 '오~ 필승 코리아'를 개사한 '오~필승 노무현'을 부르며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 명계남씨는 선거유세차량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노짱은 '나를 따르라'고 하지 않고 '제가 국민여러분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했다"며 박수를 유도한 후 문성근씨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문씨는 "87년 6월에 돌맹이 들고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혁명에 성공했고 이제 노란 풍선으로 다시 성공했다"며 "4월 경선 후에 우리 노사모가 좀 방심했지만 이제 할일이 뭔지를 안다. 언론과 정당개혁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한 후 "그래도 오늘은 마음껏 즐기자"고 외쳤다.

문씨에게 마이크를 이어받은 배우 권해효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오늘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내 아이를 볼 때 떳떳이 바라 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권씨가 짧은 연설을 마치자 청중은 일제히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시선을 스크린에 고정시켰다.

9시36분 '당선유력'이라는 자막과 함께 48.4%라는 자막이 떠오른 것이다.

이때부터 노사모 회원들로 구성된 풍물패가 지지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고 군중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외치기 시작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문성근씨는 "이제 노 후보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16대 대통령 노무현을 위해 환호하고 노래하자"고 제안했고 권해효씨가 기타를 메고 '에랄랄라'를 축가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지지자들은 다 같이 어깨동무를 한 채 '아침이슬', '내 나라 내 겨레', '광야에서' 등의 노래를 연달아 부르며 승리를 자축하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차량들도 경적을 울리거나 차창 밖으로 노란 풍선을 흔들며 노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계속 이어지던 기쁨의 함성과 노래는 9시59분 '당선확정' 자막과 함께 최고조에 달했다. 이 무렵 청중도 4천여명으로 불어났고 여기저기서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선거기간 중 노 후보의 로고송 중 하나인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이 계속 흐르는 가운데 춤을 추던 지지자들은 10시28분 '당선확정'이라는 자막이 스크린 가득히 떠오르자 '만세'를 연창한 후 함께 여의도 민주당사로 가기 위해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지지자들 '냉정한 충고'**

즐거운 환호 속에서도 지지자들은 노 후보에 대한 냉정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태국에서 23년간 자영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동관(49)씨는 "정직하고 성실하게만 하라"고 주문했다.

올 2월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다닌다는 오윤선(25)씨는 "가장 시급한 것이 청년실업이다. 특히 여성취업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말하면서 "대학교육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퇴직자라고 소개한 김천석(67)씨는 "노무현은 앞으로 부정부패 없이 깨끗하게 해야 한다. 그게 첫째다"라고 강조했다.

자영업을 하는 윤옥자(50)씨는 "김대중 대통령처럼 주변 사람들 감싸안지 말고 과감하게 내칠 사람은 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경환(30)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당내 개혁"이라고 당부했다. "노무현은 지역감정을 없애는데 '독보적'인 존재였다. 왜곡된 선거문화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최철중(32)씨는 "공약만 정상적으로 실천해도 된다. 이제 말뿐인 시대는 갔다"고 조언했다.

회사원 김완식(39)씨는 "3김에 얽매이지 말고 깨끗한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해 전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특히 통일문제와 지역감정 해소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수험생이라는 서경남(30)씨는 "국민에게 이제껏 빚진 것을 잊지 말고 원칙과 소신으로 보답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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