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 훈련장에서 연습을 끝낸 대표팀의 김동진이 인터뷰 대상자로 결정나자 취재진은 술렁거렸다.
토고 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경고누적으로 토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김동진이 인터뷰에서 나선다는 게 조금 의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있는 말투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동진은 "프랑스는 강팀이지만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팀 워크와 정신력 면에서는 한국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동진은 "프랑스와 스위스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진은 프랑스를 겨냥해 "강팀을 상대하려면 협력 수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협력 수비가 잘 이뤄지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G조 최강팀으로 16강 진출을 '떼논 당상'으로 여기는 프랑스에 대해 일침을 놓은 것은 김동진만이 아니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프랑스 축구 전문지 <레퀴프>기자가 "가나 전 패배로 한국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반박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팀이 가나에 패해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면 중국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프랑스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라고 응수했다. 프랑스는 8일 펼쳐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3-1의 승리를 따냈지만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여기에다 프랑스는 앙리와 투톱을 이루던 시세마저 발목 골절로 부상을 당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재치있으면서도 날이 선 답변에 <레퀴프>기자도 더 이상을 질문을 할 수 없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질문을 했던 <레퀴프>의 크리스토프 라르쉐 기자를 만났다. 라르쉐 기자는 "프랑스의 약점은 팀 워크에 있다.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쳐 이번 월드컵에 임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라르쉐 기자의 분석은 김동진 선수가 인터뷰에서 지적한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
4년 전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프랑스와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4강 진출의 신화를 일군 한국 간의 '장외 설전'은 이미 시작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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