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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권과 당권 놓고 신경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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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권과 당권 놓고 신경전 팽팽

대선후보 선출시기, 전당대회 방식 등 재검토 요구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에 대권과 당권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4일 당의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늦출 것을 주장했다. 대선후보 선출 시기는 당헌상 '선거일 180일 전까지'로 규정돼 있으나 대선 필승을 위해 '120일 전까지' 또는 '90일 전까지'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난 2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 방송사의 인터뷰에서 "대선일 6개월 전에 후보를 뽑는 것은 너무 빠를 수 있다"면서 "관련 당헌당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선후보 보호하려면 선출시기 늦춰야"
  
  "패를 먼저 꺼내듦으로써 안 맞아도 될 매를 맞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심 의원의 논리다. 그는 "120일 전이나 90일 전으로 날짜를 늦춰도 선거운동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지난번 노무현-정몽준 후보는 대선 직전에야 후보를 결정하고도 승리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어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전까지는 이른바 '빅3'의 움직임에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며 "당 대선후보 선출이라는 대하드라마의 마지막 날짜가 늦춰져도 드라마의 결론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은 계속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후보 예비주자들은 선출시기가 늦춰지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한 국민의 시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또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정부여당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도 대선후보 선출시기를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은 야당인데다 언론환경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당의 후보를 우리 스스로 자체적으로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권주자 '빅3' 동상이몽
  
  심 의원은 이 시장과의 사전교감 여부에 대해선 "비슷한 주장을 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지만, 사전에 의견을 나눈 일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선후보 선출시기 규정을 둘러싸고 대권주자 진영 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시장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당내 대권주자 가운데 자신이 여당의 공세에 노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 측은 후보 선출시기 변경 문제에 대한 뚜렷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진통 끝에 통과된 당 혁신안을 또다시 손봐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런 눈치다. 한 측근은 "그런 요구가 있다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논의하면 되겠지만, 특정한 의도가 개입돼 당헌당규가 바뀌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손학규 경기도지사 측은 선출시기를 늦추는 것과 함께 대선후보 선거인단 구성방식의 변화까지 바라고 있다. 20%인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줄이고, 30%인 일반국민 선거인단 반영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권-대권 분리규정 재검토 요구도
  
  한편 조만간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는 이들 '빅3'가 앞으로도 당무를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등 대권주자들이 당무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경우 언론노출 빈도가 줄어드는 등 지속적인 이미지 관리에 득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임태희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규정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선 대선 출마 희망자들이 대선 1년6개월 전부터 당직을 맡지 못하도록 한 당헌당규의 개정이 불가피하다. 그가 속한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푸른 모임' 내부에도 일정한 공감대가 있다.
  
  그러나 이런 주당은 '빅3' 외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지도부에서도 얼마든지 대선주자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미리부터 문을 닫아두지 말자는 뜻이기도 하다. 소장파 등 '다크호스'들이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없이 이번 전대에서 당권 후보로 자유롭게 출마할 수 있도록 발목을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당권도전이 거론되는 인사는 줄잡아 3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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