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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또 자연재해…강진으로 3500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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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또 자연재해…강진으로 3500명 이상 사망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 막중…우리 교민 피해 없어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의 인구 밀집지역인 족자카르타 인근에서 27일 새벽 5시 54분(현지시간)께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3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

지진 피해지역들에서 구호작업을 벌이고 있는 관리들은 <AP> 통신에 28일 오전 현재 최소 350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국제 적십자사 관리들도 이번 지진으로 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지진이 주민 대다수가 잠든 시각인 새벽 센트럴자바주의 고대 수도이자 대표적 관광지인 요갸카르타에서 남서쪽으로 2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요갸카르타를 비롯한 주변 인근 마을들이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그 중 반툴의 경우 가옥의 80% 이상이 무너져내리면서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의 3분의 2가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더욱이 이날 지진은 최근 수주 동안 검은 재구름을 내뿜고 있는 인근의 메리피 화산의 활동을 강화시킨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메라피 화산의 폭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적십자사의 아리핀 무하디는 "사망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서진 지붕 조각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 27일 인도네시아에서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 EPA

영국의 <BBC> 방송은 28일 생존자들이 경험한 지진 발생의 순간을 전했다.

케빈 프리드먼(25)은 "집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느낌에 잠을 깼다"며 "침대가 좌우로 요동치고 천장에서는 부서진 지붕 조각들이 비처럼 쏟아졌다"고 증언했다.

프리드먼은 "수백 명의 부상자들이 트럭과 버스, 자전거 편으로 병원으로 실려왔다. 환자들은 맨 땅에 깐 매트에 누워 치료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주변은 온통 부상자들의 피로 물들었다"고 사고 후의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조던 뉴턴(23)은 "호텔 전체가 흔들리며 새벽 6시 직전 잠에서 깨어났다"며 "호텔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벽과 천장에서 그림과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졌다.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18년 동안 이 지역에 살았던 빈센트 메어(42)는 "최근 왕성한 활동을 보인 메라피 화산이 폭발한 줄 알았다"고 지진 발생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거리에는 집에서 뛰쳐나온 사람들로 가득했고 공황상태였다. 쓰나미 내습설 등 각종 루머도 나돌았다"고 설명했다.

긴급 구호작업 착수…도로 등 무너져 어려움 겪어

지난 2004년 동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지진 해일)로 막대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던 인도네시아에 또 다시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국제사회는 즉각 구호작업에 착수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사회보장부에 지진피해 구호를 위해 긴급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생존자 수색과 이재민 대피 지원에 군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을 포함해 국제 구호단체들이 긴급 구호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지진으로 족자카르타 공항 활주로에 균열이 생겨 공항 이용에 차질이 있는데다가 철로 붕괴 위험이 경고되고 열차들의 운행도 자제되고 있어 구호 작업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날 수록 무너진 건물 더미들 속에서 부상자가 잇따라 구출되고 있으나 구급차 부족과 밀려드는 부상자를 치료해줄 의사의 부족 등으로 치료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 규모 큰 이유는?
▲ 시간이 지나면서 부상자 규모는 더욱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의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EPA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6.2로 강진에 속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희생자 수가 1000명을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전세계를 경악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이에 비등한 부상자가 발생한 이유로 진앙지가 인구 밀집지역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더욱이 이 지역의 건물 대부분이 오래돼 낡은 건물이었다는 점도 피해규모를 확대시킨 이유 중 하나다.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설계가 전혀 없던 학교와 사원, 병원 대부분이 허망하게 무너져내린 것은 이 때문이다.

또 지진 발생 시각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에 빠져 있는 새벽에 일어났다는 것도 인명피해 규모를 늘린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자카르타 주재 우리 대사관이 현지 한인회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교민 피해 여부를 파악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지역에 위치한 보르부드르 사원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많은 점을 감안해 현지 공관은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 여부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피해 복구 활동을 돕기 위해 15명의 긴급 의료구호팀을 28일 현지에 파견키로 했다. 의료구호팀 외에도 정부는 추가 지원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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