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변호인단, 정몽구 회장 보석 신청

비자금 수사 진행 중…보석 허가 여부 미지수

구치소에 수감 중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에 대해 변호인단이 26일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정 회장 변호인단 관계자는 이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고, 정 회장이 자리를 오래 비우면서 현대차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석 신청의 배경을 밝혔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수감 기간이 길어지며 정 회장의 건강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고령인 점과 고혈압 등 건강 문제도 고려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정 회장은 올해 68세로 28일째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정 회장의 보석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현대차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는 데 정 회장의 신병확보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정 회장과 관련된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오 재판장)에 배정된 상태고,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신청서와 검찰의 의견을 검토한 뒤 다음 주께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법원이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를 밝히고 있고, 이미 구속영장 단계에서 증거인멸 등의 이유로 영장을 발부한 바 있으며, 아직까지 수사가 진행 중이며 기소가 완료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보석 허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