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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테러 배후설', 호들갑으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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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테러 배후설', 호들갑으로 끝나나

합수부, 지충호 씨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충호 씨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 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져, 그동안 지 씨에게 제기되던 '정치권 배후설' 등의 의혹은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합수부에 따르면 버스에 설치된 폐쇄회로를 분석한 결과, 지 씨는 인천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신촌으로 오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동행하지 않고 혼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 씨가 범행 직전 편의점 등에서 한 번에 2~3개씩 아이스크림을 한 시간 반 동안 무려 6개나 구입해 '동행자'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 씨는 평소에 당뇨병을 앓아 아이스크림을 습관적으로 많이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충호 씨 범행 당시 동행자 없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
  
  이밖에 지 씨가 자신의 명의로 4대의 휴대전화를 개설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대는 자신의 고장난 휴대전화와 새로 할부로 구입한 휴대전화였고, 나머지 2대는 갱생보호공단 시절 친구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생활보호대상자로 변변한 수입이 없던 지 씨의 신용카드 결재내역이 3개월 동안 7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며 지 씨의 '큰 씀씀이'가 의혹의 핵심으로 부상하기도 했으나, '카드깡'(신용카드 불법할인)으로 현금을 마련하느라 결재대금이 많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지 씨는 유흥업소에 명의만 빌려주는 '바지사장'으로 500만 원이라는 목돈을 쥐기도 했고, 친구들에게도 수시로 돈을 빌려다 쓴 것으로 전해졌다. 지 씨의 고급 신형 DMB 휴대전화 구입 배경도 의혹이었으나, 사실 목돈이 없어도 할부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으며, 지 씨의 '과도한 휴대전화 요금'도 새로 사귄 여자친구와 한 번에 1시간 이상씩 통화하느라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합수부는 지 씨의 계좌를 이잡듯 뒤졌으나 현재까지 특이한 돈거래 흔적이 포착되지 않았고, 카드대납업자가 봤다는 '100만 원 수표'에 대해서도 지 씨는 "그런 것은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 했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 씨가 지난 84년 자신과 사귀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얼굴을 면도칼로 긋고 수 차례 폭행·협박을 일삼았고, 이로 인해 징역 7년을 선고 받고 복역했던 '전과'가 알려지며, 이번 범행도 지 씨의 폭력적 성향에 기인하는 바가 큰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지 씨 범행의 동기 밝히는 것이 관건
  
  하지만 지 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향후의 수사 관건은 지 씨의 이러한 성향이 사적인 폭력에서 사회적 폭력으로 전이하게 된 동기를 밝히는 것이다.
  
  특히 지 씨는 사전에 오세훈 후보의 유세 일정을 체크하고 인천에서 서울까지 찾아온 데에다 범행 전 문구용 칼을 구입하는 등 충동적이었다고 보기 어려운 정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 씨가 오세훈 후보를 당초 표적으로 삼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진술의 신빙성과, 갑자기 공격 대상을 박근혜 대표로 바꾸게 된 것도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합수부에 따르면 지 씨에 대한 조사가 쉽지 않다고 한다. 지 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전두환 정권 시절 무고하게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곧이 곧대로 믿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나라당 "사건을 대검으로 넘겨 사건 배후 밝혀라"
  
  한편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모아진다는 보도가 나가자 한나라당 측은 "수사가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번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고 배후 수사를 미리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 권영세 의원은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수사가 진행된다면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합동수사본부를 대검으로 이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건의 배후 등에 관한 진상을 철저하게 밝힐 것'을 검찰에 강력 경고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대해 합수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사의 결론이 내려진 것이 아니다"며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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