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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소리바다 , 2위 붉은악마, 3위는 반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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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소리바다 , 2위 붉은악마, 3위는 반미문화'

민예총 선정 2002 문화예술계 10대뉴스

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7일‘2002년 문화예술계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민예총은 지난 5일까지 인터넷으로 발행하는 ‘일일문화정책동향’ 독자를 상대로 설문을 실시하여 독자들이 뽑은 중요도에 따라 1위부터 10위까지 선정했다고 밝히고 각 뉴스에 대한 간략한 논평을 첨부했다.

민예총이 뽑은 올해 문화계 10대 뉴스는 인터넷과 관련된 뉴스가 1위의 '소리바다' 관련 뉴스를 포함해 두 가지나 오른 점과 '붉은 악마'나 '반미문화' 같은 사회적 이슈와 결합된 것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띤다.

안성배 민예총 정책기획팀장은 이에 대해 “작년과 비교해 볼 때 올해 10대 뉴스의 특징은 인터넷 관련 이슈의 증가와 사회현상과 문화가 결합되어 일어난 사건들이 많아진 점”이라고 지적하고 “문화가 점차 사회의 한 영역으로 인정을 받게 되면서 사회의 영향을 받는 추세도 작년보다 더 강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민예총이 밝힌 문화예술계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① 인터넷 P2P 파일교환 사이트 '소리바다' 운영금지 가처분 결정

인터넷상 저작권의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그 본질은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가.
'소리바다' 사태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술적 진보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소리바다는 법원이 음반산업협회의 '음반복제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임으로써 한때 운영이 중지되었지만 '소리바다 2.0'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뛰는 음반협회, 나는 소리바다'라는 우스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② 붉은악마 현상과 광장·축제 문화 복원 여론화

2002년 6월은 한국인들에게 평생 잊혀지지 않을 '붉은' 기억을 각인시킨 달이다. 월드컵 4강이라는 미증유의 경기결과와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수백만의 물결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해방의 맛을 만끽하는 계기가 되었다. 월드컵은 우리에게 새로운 축제문화의 필요성과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광장문화의 복원을 화두로 남겨 두었다.

③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건립반대시민운동 전개 및 반미문화 확산

덕수궁 궁궐터에 미 대사관과 직원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이야기에 우리는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뒤이어 일어난 ‘여중생 장갑차 압사사건’은 ‘반미’를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확대 재생산시켰다. 두 사건 모두 미국의 오만함과 한국정부의 외면, 당국의 미온적인 행정이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꾸준한 반대운동 덕택에 덕수궁 터 문제는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올 가을 국정감사에서도 제기가 되어 현재 사적지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중이다. 덕수궁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이 고스란히 어려 있는 문화재의 중요성을 더욱 깊게 생각해 보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여중생사망사건’으로 촉발한 반미운동은 사회와 문화가 결코 동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④ 칸영화제 임권택, 베니스 이창동 수상

80년대 후반부터 우리 영화계와 정부가 노력한 결실이 9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꽃 피기 시작했다. 대중들의 영렬한 영화사랑도 여기에 한몫을 했다.

⑤ 영화 <죽어도 좋아> 제한상영가 판정 및 영등위 파행운영 사태

한 독립영화에 대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수용범위로 인해 불거진 이 사건은 우리사회가 문화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이 표현의 문제임을 잘 보여 주는 사례다. 특히 국가기관이나 행정기관에 의한 자의적인 검열이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⑥ 남북통일대회 및 아시안게임 북한 문화예술인 대거 참여

남·북이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길목에서 함께하는 장을 계속 이어가고 유지하는 데 문화가 큰 힘을 보인 사례로 기억 될 것이다.

⑦ '인터넷 내용등급제' 논란

우리나라가 완연한 정보사회로 들어갔음을 알리는 반증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정보사회로 가는 제도나 법이 불완전함을 보였다. 대부분의 정보선진국이 시민사회의 자율적인 각성으로 이를 해결했음을 주목한다.

⑧ 주5일근무제 연내 도입 무산

일부 정치권과 경총 등의 반대로 연내 도입이 끝내 무산됐다. 문화사회로 가는 초석으로 믿었던 주 5일제 근무가 차기정권이나 그 이후로 미뤄져 강한 아쉬움이 남는다.

⑨ 21개 문화예술단체 '2002 대선 공동 공약' 제안

과거에는 공약에 대한 평가수준이었던 수동적 대응에서 벗어나 20여개 문화단체가 함께 연대하여 대선후보에게 문화발전에 대한 방안을 능동적으로 요구한 것 자체로 깊은 의미가 있다.

⑩ 연예계 비리 대대적 수사 착수

대중문화개혁의 상징적 사건으로 ‘문화적 생산물’에 대한 유통구조가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정립되어 가는 첫 징표라고 본다. 수사가 흐지부지 끝난 것은 유감이다.

민예총은 그 밖에 순위 안에 들지 못한 인상적인 뉴스로 ▲문화분야 WTO에 양허요청안 제출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운동 전개 ▲이회창 후보 비판 노래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 작곡자 윤민석씨 불구속 기소'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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