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세네갈과의 경기는 '토고 전'의 모의고사 성격을 띄고 있다.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돌입한 축구 대표팀은 박지성 등이 세네갈 전에 뛰기 힘든 상황이지만 반드시 세네갈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현 대표팀은 주전과 후보 간의 실력차가 그리 크지 않다. 베스트 멤버가 다 출전하지 못한다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네갈 전 승리에 대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빠른 공수 전환과 중원 압박에 중점을 둔 훈련이 펼쳐졌다. 특히 선수 전원이 슈팅 훈련에 집중하는 등 실전을 방불케 했다.
아드보카트호의 중원의 핵인 박지성과 윙 포워드 정경호 등의 선수들은 세네갈 경기에는 투입되지 않을 전망이다. 두 선수의 부상은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 몸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 자칫 무리한 출장을 하게 될 경우 되레 부상이 재발될 수도 있어서다.
박지성의 빈 자리는 김두현이 메울 전망이다. 올 시즌 성남 일화의 K리그 전반기 우승을 이끈 김두현은 날카로운 중거리 슛 능력을 갖췄고, 경기 조율 능력도 크게 향상돼 세네갈 전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그동안 소속팀 울버햄프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설기현은 윙 포워드 자리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설기현과 함께 호흡을 맞출 또 다른 측면 공격수로는 박주영이 현재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아드보카트호에 처음 승선한 송종국에게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전 경기에 출장하며 맹활약했던 송종국이 세네갈 전에서 녹슬지 않는 기량을 보여 준다면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송종국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사실상 오른쪽 윙백 자리에는 조원희와 경쟁체제를 만들 수 있던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세네갈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제압한 뒤, 8강까지 진출했던 '돌풍'의 팀. 하지만 세네갈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복병 토고에 패해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세네갈은 토고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21일 입국하는 세네갈 대표팀 중에서는 마르세이유에서 활약하는 마마두 니앙 등 15명이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대부분 주전 선수들이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고와 비슷한 상황이다. 세네갈과 토고는 모두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국가로 프랑스어를 사용하기 때문인지 프랑스 리그에 많은 선수들이 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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