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D-15] 지방선거, '뒤집기'냐 '굳히기'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D-15] 지방선거, '뒤집기'냐 '굳히기'냐

관심지역 '관전 포인트', 대권주자 손익계산은?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18일부터는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선거전의 시작이다. 전반적인 선거 무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지만, 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각 당은 '뒤집기'와 '굳히기'를 위한 막판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11-2-2-1' 판세 변할까?
  
  수도권과 영남권 선거 '전승'을 다짐하는 한나라당은 총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중 11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전북과 대전에서, 민주당이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기선을 잡고 있다. 제주도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아직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호남 민심의 향배가 걸린 광주 선거는 지방선거 전체 판세와도 관련이 있다. 열린우리당은 광주→호남→수도권으로 이어지는 '호남표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5.18 기념일을 전후해 소속 의원들 및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에게까지 광주 집결령을 내리는 등 '광주 대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원영 의원의 광주발언 파문, 우리당의 공천 내홍 등으로 인한 후폭풍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미지수다.
  
  민주당은 광주시장 후보 지지율이 크게 앞선 데 주목하며 "이변은 없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에 뒤진 것에는 적잖이 긴장하는 눈치다. 조재환 사무총장의 공천비리 건도 여전한 악재라는 인식이다. 민주당도 5.18 기념일에 한화갑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전원이 광주로 출동한다.
  
  제주도는 무소속 출마한 김태환 후보의 열린우리당 공천 번복 논란으로 인해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지가 관심이다. 9일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김태환 후보가 33.7%로 여전히 1위로 나타났지만 현명관 후보도 25.8%를 얻어 추격권 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19.4%로 나타났다.
  
  충남도지사 선거도 최근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가 우리당 오영교, 국민중심당 이명수 등의 후보를 10~20% 가량 앞서가는 구도였으나, 최근 지역현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 돼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오세훈 후보가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지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으면 되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 발언을 계기로 오영교 후보측은 바닥 민심의 변화를 적극 부추기고 있지만, 한나라당 측은 "이미 결정난 사안인 만큼 선거 변수로 먹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수도권 선거에 '이변' 나올까?
  
  열린우리당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얼마나 따라붙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유인태 의원은 "서울과 경기에서 한 곳만 이겨도 승리"라고 했지만 현재까지의 추세로는 목표달성 전망이 밝지 않다.
  
  여권이 사실상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강금실 후보가 오세훈 후보와의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지지율 격차를 뒤집기 위한 카드를 보름 내에 구사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 총공세를 펴고 있는 오 후보의 정수기 광고 논란 등 '오세훈 검증론'이 광범위한 주목을 끌지 못해 고민이다.
  
  그러나 양측 캠프 공히 최종적으로는 한자리수 지지율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추격 의지와 단속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양당 대권 주자들의 손익계산과 직결돼 있어 누가 이기느냐 외에도 몇% 차이가 나느냐에 따라서도 사후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뒤지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선거에 대한 대중적 주목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막판에 '최후의 반전 카드'를 던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경기도 선거 역시 열린우리당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당은 15일 진대제 후보의 상승세를 주장하며 "한자리 수까지 격차를 좁혔다"고 주장했지만, 김문수 후보 측 박종희 대변인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15일자 경향신문 조사에서 양측의 격차는 여전히 14.8%포인트 차이가 났다.
  
  인천은 8년만의 리턴매치가 치러지는 곳. 8년 전에는 최기선 후보가 안상수 후보를 눌렀으나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안 후보가 우리당 최 후보를 20~30%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서고 있다.
  
  영남권은 또 한나라당 싹쓸이?
  
  영남권 선거는 현재로선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예상된다. 우리당 후보인 이재용(대구시장), 오거돈(부산시장), 김두관(경남지사) 등 전직 장관 및 중앙당 지도부조차 영남권의 한나라당 아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가 넉넉한 격차를 유지하며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노옥희 후보가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객관적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대로면 5곳의 영남권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전승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 당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영남권 선거가 거론되는 횟수가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연이은 공천 비리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영남권 지지율이 요지부동이어서 영남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열린우리당의 목표는 이번 선거에서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대권주자들의 손익계산은?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양당 대권주자들의 희비도 크게 엇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판세가 이대로 굳어질 경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전망은 대체로 '밝음'이다.
  
  박 대표는 지방선거 '압승'을 이끈 일등공신으로서 대표직 수행기간 동안 치러진 크고 작은 선거에서 불패의 신화를 대중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대중성과 리더십의 두 마리 토끼를 챙기게 되는 셈이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시정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이어질 경우 안심하고 대권 도전에 전력할 수 있게 된다. 당 내 역관계에서도 '오세훈 바람'이 이어져 비주류 그룹이 득세할 경우 금상첨화의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선거 결과 자체로 득실을 따지기 어렵지만, 당내 기득권 주자들을 무너뜨린 참신함이 무기였던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반면 이렇다 할 반전이 없을 경우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책임론이 등장할 개연성이 다분하고, 당이 내분에 휘말릴 경우 리더십에도 생채기를 낼 가능성이 많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김근태 최고위원 역시 지도부로서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려운 구조다. 그렇다고 정 의장이나 청와대 쪽에 화살을 돌리기도 힘들다. 선거 패배가 현실이 되면 정 의장과 함께 주로 '당 수습'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의 고전 속에 고건 전 총리도 이렇다 할 이득을 챙겼다고 보기 힘들게 됐다. 특히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에서 1석도 건지지 못할 경우 공중분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민주당도 광주전남 수성에 그치면 고 전 총리에게 매력 있는 우군이 되기 어려운 조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