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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의 진실>, 어마어마한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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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의 진실>, 어마어마한 수익

[박스오피스] 5월 12일-5월 14일 전국박스오피스

지난 주 박스오피스를 보면 우리 극장가가 지금 얼마나 태풍전야 직전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1위를 차지한 <미션 임파서블 3>와 2위를 차지한 <맨발의 기봉이> 사이에 서울에서만 물경 20여만 관객 차이가 났다. 물론 전국 스크린 수가 두배 수준이어서 그렇긴 하지만 이건 〈MI 3>의 위력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MI 3>는 2주만에 300만 관객을 넘겼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500만 관객은 너끈하리라 생각되지만 이번 주에는 또 다른 블록버스터 <다빈치 코드>가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다빈치 코드>의 위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극장가에서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MI 3>와 <다빈치 코드>로 시작되는 할리우드 여름철 블록버스터의 공세와 그 공세에 의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한국영화들의 흥행세를 보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래서 스크린쿼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고, 그러니까 더욱더 한국영화의 내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 두 의견의 차이는 한국영화와 한국영화 만들기, 더 나아가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이데올로기의 차이로까지 귀결되는데, 박스오피스 하나로 뭐 그렇게까지 눈에 쌍심지를 켜느냐고 하겠지만 세상일이란 모든 게 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법이다. 올 5월~7월까지의 여름철 성수기 시즌을 우리 영화계가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한국영화산업의 방향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어쨌든 일단은 유의깊게 이 시기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며, 올해는 유난히 할리우드의 공세가 셀 것으로 예상된다.
미션 임파서블 3 ⓒ프레시안무비
하지만 할리우드 대형작품들의 파고 속에서도 진주 같은 한국영화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류승완 감독이 만든 <짝패> 같은 영화, 김태용 감독이 만든 <가족의 탄생> 같은 영화 그리고 6월 월드컵 시즌에 용감하게 개봉 일을 잡은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 등등. 멀티플렉스들이 이런 영화들을 무시한다느니 어쩐다느니 얘기는 이제는 지겨울 테니, 관객들이라도 알아서 좀 찾아 줄 영화들이다. 특히 <짝패> 같은 영화는 감독이 직접 배역을 맡을 만큼, 스타시스템을 싹 무시하고 갔다는 점에서, 무술감독 정두홍을 전면에 내세우며 상업영화를 비상업적 코드로 돌파하려 한다는 점에서 그 값어치를 인정해줘야 할 것이다. 이런 영화들이 시장에서 얼마나 버티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MI 3>나 <다빈치 코드> 등이 얼마만큼 흥행하느냐 여부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빨간 모자의 진실 ⓒ프레시안무비
개봉이 뒤로 가면서 <맨발의 기봉이>가 <사생결단>을 앞지르게 된 건, 순전히 지금이 5월 가정의 달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필두><국경의 남쪽> 등의 흥행은 조금 안쓰러운 감이 있다. <달콤, 살벌한 연인>은 20여억 원의 총 제작비로 230만에 이르는 관객을 모았다.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하는 법이다. 진짜 제대로 장사를 한 영화는 <빨간 모자의 진실>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수입가는 30만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만달러면 우리 돈으로 3억원 정도다. 그런데 아직도 극장 한군데서 상영되며 지금껏 10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100만이면 입장료로만 70억원이다. 너무 수익이 커서 계산하기조차 싫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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