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세계를 깜짝 놀래킬 수 있다"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은 태극전사 23명에게 고스란히 전이됐다.
15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공동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한결같이 16강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드보카트호의 왼쪽 윙백인 이영표는 "어쨌든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것이며 첫 경기인 토고 전은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근 "이영표가 아인트호벤과 토튼햄을 거치며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2002년 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이영표를 높게 평가한 믿음에 대한 화답이다.
'산소 탱크' 박지성은 "우리 팀이 제 기량을 얼마나 발휘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남은 기간 조직력을 잘 다진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골키퍼 이운재는 역시 대표팀의 주장다웠다. "조별 예선의 목표는 3전 3승이다. 비기기 작전은 절대로 없다." 정공법으로 상대에 맞서 16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뜻이다.
'원조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KBS 김보민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지금은 축구만 생각하고 싶다. 월드컵 끝난 뒤 모든 걸 밝히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남일은 월드컵 목표에 대해 "개인적으로 1차적 목표는 16강이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님이 '4강 자신있다'고 하시는데 4강에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는 게 편하다"고 밝혔던 설기현은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드보카트호 '젊은 피'의 주축인 박주영은 "FIFA 신인상은 모르겠고, 월드컵 본선 경기에 나가는 게 먼저다"라며 월드컵 본선 직전까지 계속될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주영은 14일 파주 NFC에 입소하면서 "단 1분이라도 출전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특유의 겸손함을 보인 바 있다.
아드보카트호에 막차로 승선한 송종국은 "거친 플레이를 하며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힌다면 프랑스의 골잡이 앙리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도 오른쪽 윙백을 맡았기 때문에 포지션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 남은 기간 훈련을 잘 받아 몸 상태를 100%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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