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뷰 포인트] 스윙어스 Swingers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뷰 포인트] 스윙어스 Swingers

감독,각본,제작 스테판 브레닝크마이어 출연 엘렌 반 데르 고흐, 데니 데 곡 닝크 브링크하이스, 욥 셀톤스 수입 다우리엔터테인먼트 | 배급 프리비젼엔터테인먼트 등급 18세 관람가 | 시간 93분 | 2002년 | 상영관 CQN명동 제목으로도 쉽게 알 수 있지만 이 영화 <스윙어스>는 스와핑을 시도하려는 두 부부 혹은 연인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침부터 삼킬 필요는 없다. 공연히 '화끈한' 기대부터 해서도 안될 일이다. 영화는 30분이 넘도록, 제목에 걸맞는, '뜨거운' 장면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뜨거운' 장면은 커녕, 두 커플은 자신들의 막 하려는 행동에 대해 다소 어줍잖은 실존적 고민과 그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 30분쯤이 훨씬 지나 가까스로 '기다리던'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도 잠깐 뜸만 들이는 꼴이다. 아무래도 영화속 두 부부, 그러니까 다이아나-율리안 부부와 알렉스-티모 부분은 몸보다 머리가 먼저이며, 인생을 즐기기에 앞서 고민들이 너무 많은 모양이다.
스윙어스 Swingers ⓒ프레시안무비
때문에 영화를 계속 보다 보면 괜스레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만든 네덜란드의 스테판 브랜닝크마이어 감독, 이 사람은 앞으로 남은 1시간여의 창창한 시간을 도대체 뭘로 채우려고 이러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이미 나올 얘기는 다 나왔으며 보여주려고 하는 장면 역시 어느 정도 다 나온 이상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다면 이야기를 끌고 가기란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 30분이 지나면서부터는 이야기가 죽죽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마디로 지루하고, 진부하며, 어울리지 않게 관념적이다. 이런 영화는 오히려 솔직하고, 파격적이며, 쇼킹해야 옳다. 그게 미학적으로도 맞고 무엇보다 상업적으로 맞는 얘기다. 이 영화의 '주장'대로 하루에 1000명 가까운 사람 혹은 부부들이 스와핑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 사람들이 이러는 이유는 '결핍' 혹은 그 반대로 '과잉'때문일 것이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흔히들 자신이 '섬'처럼 고립돼 있다고 느끼기 십상이니까. 또 그럼으로써 극단적인 소통 부재에 시달리기 쉬우니까. 하지만 영화는 스와핑의 철학적 이유라는 '결핍'이나 '소통부재'에 대한 절박한 몸짓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은 말의 성찬이 아니었을 것이다. 섹스를 소재로 한 영화의 경우, 파격적인 섹스 장면 그 자체가 중요한 화두가 되는 법이다. 예컨대 프랑스 파트리스 셰로의 <정사>가 그랬고 영국 마이클 윈터바텀의 <나인 송스>가 그랬다. 이들 영화에서 과격한 섹스 장면이라도 없으면 도무지 사람사는 게 삭막하고 황량해서 견딜 수가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 섹스는 그런 것이다. 사람들이 최후의 보루처럼 남겨 놓은, 소통의 수단이다. <스윙어스>는 바로 그 점을 놓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