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윤종찬 |
출연 장진영, 김주혁, 나카무라 토오루, 유민
시간 133분 |
화면비율 애너모픽 2.35: 1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 2005년 | 비트윈 "몇 년이 지나서 우리가 역사적 신축성을 더 갖게 될 때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영화로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 기술적 어려움 가운데 많은 부분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기술적으로 더 훌륭한 영화들이 나올 텐데, 그런 영화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 -
윤종찬 감독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것처럼 박경원의 순수한 열정과 꿈을 말하고 싶었다. 나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시간들이었다. 언젠가 반드시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재평가될 시간이 오리라고 확신하고 싶다." -
장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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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 ⓒ프레시안무비 |
<청연> 음성해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윤종찬 감독과 주연배우 장진영은 이렇게 말했다. 극장 개봉 당시 박경원의 친일 행적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민족주의 논쟁에 휘말리고 결과적으로 흥행에 치명타를 입었던 사실을 의식한 발언이다. 분명 당시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반(反) <청연> 애국주의'는 지나친 감이 있었다. 주제 의식과 드라마의 완성도, 실존 인물에 대한 접근 방식과 기술적 진보 등 <청연>이 이룬 성취가 허망하게 묻혀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연>은 그렇게 쉽사리 넘길 영화는 아니다. 풍성한 서플먼트와 화보집 등이 추가된 <청연> 리미티드 에디션 DVD 타이틀은 이 영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지난 3월 출시됐던 <청연> 일반판 타이틀과 가장 다른 점은 풍성한 스페셜 피처가 삽입되었다는 것. 먼저 '박경원 그녀는 누구인가'에서는 국내 최초의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에 대한 사실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 짤막한 다큐멘터리와 함께 윤종찬 감독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윤종찬 감독은 박경원이 여성으로서 처음 하늘을 날았다는 영웅주의적 이야기가 아니라, 일제 치하 조선의 여성으로서 그런 꿈을 꾸었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비극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어 영화의 주요 제작진이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 시를 방문해 박경원이 추락사한 자리에 꽃을 바치고 묵념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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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프로덕션' 메뉴는 제작발표회, 세트 디자인, 의상 디자인, 복엽기 디자인, 3D 콘티, 대본 연습 등 여섯 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일본에서 참여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다케우치 코이치의 인터뷰, 역사적 고증을 거친 의상 디자인 과정이 흥미롭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국내 CG 업체인 인사이트 비주얼이 만든 3D 콘티다. <청연>에 등장하는 주요 비행 장면의 사전 시각화 작업을 실제 영화 속 장면과 비교해 보여준다. '프로덕션' 메뉴에서는 먼저 중국과 일본, 한국을 오가며 진행된 이 영화의 지난한 촬영 과정을 압축한 50분 분량의 영상물이 수록돼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항공 촬영 과정과 관련 스탭들의 인터뷰, 그리고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그린 스크린을 설치하고 진행된 세트 촬영 과정도 따로 수록했다. '포스트 프로덕션' 메뉴에서는 인사이트 비주얼 강종익 대표가 <청연>의 시각효과 작업 과정에 대해 자세히 들려주며, 체코 프라하 심포니가 연주한 음악 녹음 과정도 볼 수 있다. 포스터 촬영 과정과 예고편, 뮤직 비디오 등으로 구성한 '프로모션'까지, <청연> 보너스 디스크는 그다지 부족함이 없다. 일반판과의 또다른 차이는 음성해설이 수록되었다는 것과 DTS를 오디오 포맷에 추가했다는 점이다. 윤종찬 감독과 주연배우 장진영, 김주혁이 함께 한 음성해설은 영화의 제작 과정을 자세히 담고 있다. 김주혁의 재치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비극적인 장면에서는 다들 말을 잇지 못하고 영화를 감상하는 데 몰두하기도 한다. DTS가 추가된 사운드트랙 역시 음향효과 전달이나 비행 장면의 서라운드 효과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여준다. 화질과 음질은 물론 서플먼트에 이르기까지, <청연> LE는 최근 발매된 한국영화 DVD 타이틀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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