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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 '광주 선거'에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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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 '광주 선거'에 신경전 가열

우리 "전세 역전"…민주 "속보이는 선거공작"

지방선거 전망이 지극히 암울한 열린우리당이 광주시장 선거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을 2~9%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암암리에 광주선거를 총력지원할 태세다. 특히 최근 국무위원들의 광주전남 방문 일정이 잇따라 잡히자 호남 경쟁자인 민주당은 이를 "관권 선거"라고 규정하며 즉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우리, 광주에서 '반전 발판' 기대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8일 "국무위원들이 광주전남의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간접지원하려는 '속 보이는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8일 이용섭 행자부장관의 함평 모교 방문과 나비축제 참관을 필두로 10일에는 이치범 환경부장관의 영산강환경관리청 방문, 이재훈 산자부차관보의 지역 기업방문, 이상수 노동부장관의 광주지방노동청 특강, 11일에는 김우식 과기부장관의 광주 과기원 방문 등이 잇따라 잡히면서 경계심을 내비친 것.
  
  이 대변인은 "장관들이 선거 국면에서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특정지역을 찾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선거용 선심행정"이라며 "열린우리당은 광주전남 민심을 장관 몇 사람 방문시켜 되돌려보려는 어리석은 선거 공작을 중단하고 건전한 정책선거에 매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긴장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20일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이 4억 원의 공천 헌금을 받아 체포된 사건 이후 광주지역의 정당지지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미디어리서치의 지난달 30일 조사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34.8%, 민주당 25.6%로 9%포인트 가까이 우리당이 앞섰다. 5월2일 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우리당 30.9%, 민주 28.2%였다.
  
  열린우리당은 실제로 이런 분위기에 고무된 듯한 표정이다. 8일 이광재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광주에서 열린우리당이 전세를 역전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광주에서 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17대 초선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당은 소위 '호남 정치의 1번지'라고 불리는 광주의 민심 변화가 호남 전체 선거 분위기는 물론 수도권의 호남표 결집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 위원장이 "광주의 움직임이 수도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온 경향이 많아서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동영 당의장, 김한길 원내대표가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공개 예방한 것도 호남 민심 흡수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특히 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키로 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아직은 박광태 '고공행진'
  
  그러나 아직까지는 여당의 '희망사항' 수준이다. 후보 지지도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박광태 현 광주시장의 압도적인 우위가 유지되고 있다.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박 시장은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들을 여전히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섰다.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과의 가상대결에선 17.3%포인트(조영택 21.6%, 박광태 38.9%) 차이를, 김재균 전 북구청장과의 가상대결에선 11.6%포인트(김재균 25.1%, 박광태 36.7%)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이와 관련해 "당 사무총장의 특별당비 건으로 광주 시민들에게 조금 실망감을 줬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광주 시민들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시장후보 지지도는 큰 차이가 없다"고 긴장감 속에도 여유를 보였다.
  
  한편 오는 13일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가 결정될 열린우리당 예비후보 간에 비난전이 가열되고 있는 점도 여당에겐 악재다. 양측은 조 후보가 1990년대 초반 옛 내무부 행정과장 때 1040만여 원을 수수해 징계를 받은 사실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장 후보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당 지지율 상승을 딛고 후보 지지율에서도 역전할 수 있으리라는 우리당 측의 기대가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런 분위기 속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사이의 '광주 잡기' 공방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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