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경남도 '거북선을 찾아라' 출범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경남도 '거북선을 찾아라' 출범식

해사는 탐사자료 제공, 조선 3사는 장비 지원

경남도는 1일 오후 도청 도민홀에서 김태호 도지사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도내 조선 4사 대표, 대학총장과 언론사 대표, 거북선 관련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충무공 해저유물 거북선을 찾아라'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이 충무공이 임진란 때 장졸들의 사기를 돋우고 전승축하를 위해 마련했던 통영승전무와 임진란 호국영령을 달래줄 밀양연극촌의 난중일기 뮤지컬 공연으로 시작됐다.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자 세계 4대 해전에 빛나는 거북선을 찾지 않는 것은 이순신 장군과 임진란 조선수군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역사적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해 위대한 문화유산을 바다 속에 묻혀 둘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해군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경남도의 거북선 발굴 사업은 역사적으로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와 대우조선해양, 삼성조선, STX조선, 성동조선 등 조선 4사가 거북선 탐사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해군사관학교는 그동안 자체 탐사한 결과 축적된 각종 자료를 제공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이들과 함께 거북선 찾기 사업에 따른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역사고증자문팀과 예산 운용 등 실무추진 부서 역할을 하기로 했다.
  
  또 도는 거북선 찾기 사업에 대한 범국민적 참여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오는 9월 전국 초.중.고 생과 대학생,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전국 거북선 창작경연대회를 유치하기로 하고 도교육청 및 한국거북선발명연구회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함께 도를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의 메카 지역으로 부상시키고 이순신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과 한산대첩의 세계화를 위해 '거북선 및 문화재 모형연구소'를 통영시에 유치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고증을 끝낸 후 거북선 발굴이 본격화될 경우 해저탐사 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했으며 전국의 모형 거북선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전시회와 해저탐사 장비 시찰 순서도 마련됐다.
  
  도는 이날 출범식을 계기로 전문가 그룹의 철저한 고증작업을 거쳐 거북선 침몰 가능성이 높은 통영시 광도면 추원포, 거제시 칠천도 등지를 대상으로 본격 탐사와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거북선 발굴.인양 가능할까
  
  
남해안시대를 주창하고 있는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거북선 인양사업에 도전하고 나서 410여 년 전 건조됐던 거북선을 바다 속에서 건져낼 수 있을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북선은 역사적 상징성을 떠나서도 군사적, 사료적 가치가 엄청나 수십년간 발굴이 시도됐지만 실패했고 발굴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기 때문에 실체에 대한 궁금증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거북선은 임진왜란 중 3척, 임진란 뒤에 경상좌우수영.전라좌우수영.충청수영 등에 각 1척씩 5척이 있었고 1808년까지 약 30척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도가 탐사 예정지로 꼽고 있는 곳은 원균 장군의 칠천량 해전 퇴각로로 추정되는 통영시 광도면 추원포 등 5∼6곳.
  
  거제시 칠천도는 칠천량 해전에 나섰던 조선 수군의 패전지역으로 거북선과 판옥선 등 임진란 당시 유물이 상당수 매장돼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곳이다.
  
  또 거제시 장목면 장문포.구영.가조도 등은 칠천량 패전 지역 인근으로 고증을 통해 조선 수군 이동로로 어림하는 곳이다.
  
  거북선 탐사를 최초로 시도하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73년으로 문화공보부가 1978년까지 탐사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이후 해군이 나서 전남 여천 백도 근해에서 승자총통 4점 등 25점을 인양했지만 정작 거북선은 찾지 못했다.
  
  해군은 오히려 지난 1992년 8월 이충무공 해전유물발굴조사단장인 황모 대령이 인양했다고 주장한 귀함별황자총통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사실상 현장 탐사기능이 크게 약화된 채 발굴조사단은 1998년 해체됐다.
  
  그 뒤 해군사관학교내 해양연구소 주관으로 분기별 한차례 정도 탐사를 실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과 첨단 장비로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면 발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역시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아예 인양 자체가 불가능하고 침몰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한 학자도 있었다.
  
  남천우 전 서울대교수는 지난 1990년 당시 월간 '역사산책' 기고에서 "거북선의 하중으로는 침몰할 수 없고 근본적으로 목선인 거북선은 격파되기는 했지만 격침될 수는 없다"며 인양 가능성이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전남 신안에서 발견된 무역선 등은 목선이지만 엄처난 무게의 유물을 싣고 있었기 때문에 인양이 가능했고 거북선 격파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거북선 잔해는 물론 다른 선박의 흔적도 발견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거북선 잔해가 부식되지 않고 발견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도는 1일 원광대 나종우 교수와 해군사관학교 이민웅 교수,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장학근 박사 등 7명으로 고증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친 후 탐사선을 띄울 예정이라며 일단은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탐사에 동원될 탐사선과 핵심 탐사장비로 적용 최대 수심이 300m인 '사이드 스캔 소나', 멀티빔, 자기탐지기 등 첨단 장비도 이날 영상과 실물로 공개했다.
  
  자문위원장으로 선임된 나종우 교수는 "거북선을 찾기만 한다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가치가 있고 추상적으로 얘기해 온 민족혼을 구체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군이 탐사에 나섰던 때에 비해 기술과 장비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얼마든지 발굴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