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무시하지 말아라"

美 전업주부의 노동 가치, 연봉 1억2500만원 수준

가사노동에만 종사하는 전업 주부들의 노동의 가치는 얼마 만큼일까?
  
  미국의 연봉정보사이트 샐러리닷컴이 3일 놀라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사노동에만 종사하는 미국 여성들은 연간 13만4121달러(약1억2500만 원)에 해당하는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광고업계 임원이나 마케팅 책임자, 판사 등의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샐러리닷컴은 전업주부가 하는 일들을 직업으로 가진 가사일 도우미, 일일 교사, 요리사, 세탁기 기사, 건물 수위, 운전수, 심리학자 등 10개 종류 직업 종사자들의 연봉을 비교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또 조사 결과 직장이 있는 여성은 가사 노동 외에도 매년 8만5876달러를 추가 수입으로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 시간의 경우 직업을 가진 여성은 1주일 평균 직장일에 44시간, 가사노동에 49.8 시간을 들이고 있으며 전업 주부들은 가사 노동에 주당 평균 91.6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사 노동 중 순수한 가사일에 쓰고 있는 시간은 직장을 가진 여성의 경우 주당 평균 7.2시간, 전업주부는 주당 22.1시간이라고 샐러리닷컴은 발표했다.
  
  <로이터>는 8살도 채 안된 아이들을 태우기 위해 미니밴에 올라타던 크리스틴 크라우스(35)는 "가사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돈으로 계산할 수 있겠나. 그것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황급히 차 키를 찾으면서 "나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또 샐러리닷컴 관계자는 "여성들은 실제로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며 "그들이 실제 하고 있는 노동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최근 통계 조사를 보면 미국에는 15세 미만의 자녀를 두고 가사 노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여성이 560만 명에 달한다. 이 조사를 위해 샐러리닷컴은 2달 넘게 400명의 미국 전업 주부들을 상대로 자녀의 수와 사는 지역 등을 조사했다.
  
  샐러리닷컴은 웹사이트(http://www.mom.salary.com)을 통해 각 여성들이 자녀 수, 사는 곳 등의 조건에 따른 가사 노동의 가치를 계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계산된 연봉은 임금 명세서와 같은 형태의 문서로 출력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