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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달…강금실, 고민은 많고 답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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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앞으로 한달…강금실, 고민은 많고 답은 없고

"향후 열흘이 관건"…'오세훈 따라잡기' 반전카드는?

  강금실(열린우리당)-오세훈(한나라당) '빅매치' 구도가 완성됐다. 하지만 '빅매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현저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동영 의장이 "지방선거의 절반"이라고 했던 서울시장 자리가 한나라당 수중으로 떨어진다. 지방선거 후 여권의 내홍은 물론이고 정권재창출 전망까지 대단히 어두워진다. 강금실 후보는 물론이고 여권 전반의 공통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으로 한달. 반전이 가능할까?
  
  오세훈 포장지 벗기기에 주력해야 할 상황
  
  강금실 후보 측에선 일찌감치 '바람 대 바람' 승부는 승산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모호한 보랏빛 이미지 대신 '오세훈 포장지 벗기기'를 위한 정면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강 후보 측은 "이대로 선거가 끝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회는 반드시 오게 돼있다"고 자신한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지지율 격차에 대한 불안감과 반전을 위한 모종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강 후보도 "목숨을 건 자세로 서울시장 선거 참여의 결단을 내렸다"고 불퇴전의 각오를 밝혔다.
  
  강금실 캠프 대변인인 오영식 의원은 "리더십과 능력, 진정성, 이슈 주도성으로 역전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오세훈 후보는 기본적으로 검증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며 "특히 TV토론을 통해 비전과 철학의 깊이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도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교육시장' 대 '환경시장'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오 후보의 일관성 결여도 지적했다. 탄핵에 대한 입장, 정계은퇴에 번복 발언 등이 그 강 후보 측이 주장하는 일관성 결여의 사례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정책적으로는 교육 문제를 둘러싼 대립각을 그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한 민생법안 처리로 인해 여당과 강 후보가 사학법 재개정 정국에서 주도권을 쥘 만한 계기는 마련됐다.
  
  민 의원은 "노 대통령의 발언 직후 우리당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에 강 후보가 먼저 사학법 재개정 수용 불가 논평을 내 상황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사학법 갈등을 전통적인 개혁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활용하는 한편, 고교 평준화 반대론자인 오세훈 후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오세훈 따라잡기 고민, 또 고민…
  
  그러나 정책 대결만으로 심각한 수준의 지지율 격차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대다수의 관측이다. 당내 경선도 일방적 게임이었던 터라 경선 흥행효과도 그다지 기대볼 만한 상황이 아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의 정치적-정책적 실패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는 고육지책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미 강 후보가 사학법 재개정 수용을 권고한 노 대통령에게 정면 반기를 들면서 이런 수순을 열어놨다.
  
  또한 강 후보는 또한 "갓 태어난 신생정당에게 국회의석 과반수 넘게 만든 국민들이 무엇을 기대했고 무엇에 실망했는지 진심으로 되돌아봐야 한다"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가슴에 와 닿는 어떤 개혁을 했느냐"고 공격적으로 따져물었다. 그는 특히 "국민들은 다른 정당과 마찬가지로 기대를 걸었던 열린우리당도 정치를 위한 정치, 배반정치, 구태정치를 한다고 비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경선장에서 만난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정동영 의장이 석고대죄를 해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며 "이는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당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때리기, 우리당의 개혁 정체성을 강조한들, 얼마나 가시적인 효과로 돌아올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이 역력했다.
  
  이처럼 자력에 의한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은근히 외생변수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오세훈 후보의 '클린 이미지'를 뒤흔들 악재가 등장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 후보의 공격 포인트도 오세훈 개인에게 맞춰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강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이 오 후보의 보안사 군복무 문제를 이따금씩 거론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캠프 관계자들은 강 후보의 서민 이미지 부족도 큰 고민거리로 꼽는다. 강 후보가 연일 강북 정체성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강남 엘리트 이미지가 강하다는 게 캠프의 자체 평가다. 사석에서 만난 강금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명숙 총리처럼 푸근한 느낌, 온화한 느낌이 부족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특히 강 후보의 이런 이미지가 강북의 40대 여성 유권자들을 유인하지 못하는 벽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열흘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열흘 안에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하면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그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반영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은 올랐지만 갈 길은 멀고 마음은 급해진 강 후보가 조만간 반전 카드를 가시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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