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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업의 약탈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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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업의 약탈은 끝났다"

볼리비아,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 국유화 선언

  볼리비아가 국내 천연가스 및 석유 산업의 국유화 포고령을 전격 발표함으로써 중남미의 '자원 국유화' 움직임에 한 획을 추가했다.
  
   "천연가스 및 석유 자원에 절대적 통제권 행사"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외국 회사의 약탈은 끝났다"며 천연가스 및 석유 산업에 정부가 절대적인 통제권을 행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노동절 휴일이던 이날 볼리비아 남부 산 안베르토 천연가스 지대를 방문해 "볼리비아는 천연자원에 대해 절대적인 통제권을 회복하기를 기다려 왔으며 역사적인 날이 왔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외국 에너지 회사들은 앞으로 판매 및 산업화를 위한 에너지 생산품을 볼리비아 국영에너지사(YPFB)로 보내야 한다는 내용의 포고령을 발표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6개월 이내에 볼리비아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기준으로 하루에 1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한 외국 기업들은 생산 지분의 18%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YPFB에 넘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대통령의 발표 이후 상징적인 의미로 볼리비아군 병사가 천연가스 생산시설 정상부에 볼리비아 국기를 올렸으며 공병대가 투입돼 유전 및 천연가스 지대의 통제권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최근 중남미에 번지고 있는 자원 국유화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천연가스 지대 2곳의 지분 82%를 정부가 소유토록 한 이번 선언은 지분의 50% 이상을 국가가 소유한다는 베네수엘라의 새 에너지 합작투자 조건보다 더 강도가 높다.
  
  볼리비아 내 외국 기업들 반발로 순탄치는 않을 듯
  
  그러나 이번 선언은 외국 에너지 기업들을 단순한 운영자 혹은 하청회사로 밀어내고 정부가 직접 자원의 판매를 책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다국적 기업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볼리비아 자원 국유화의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같은 예측이 깔려있다.
  
  벌써 브라질의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섰다. 브라질 정부와 페트로브라스는 2일 브라질리아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볼리비아의) 강경입장이 계속될 경우 철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볼리비아 정부의 에너지 국유화 조치가 확대 강화될 경우 지난 10여 년간 투자된 15억 달러를 모두 잃더라도 페트로브라스가 볼리비아를 떠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면적인 철수를 시사한 발언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선언이 양국의 외교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모랄레스 대통령과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볼리비아가 선언을 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의 견해다.
  
  현재 볼리비아에 있는 에너지 관련 회사들은 브라질 국영 에너지사인 페트로브라스, 미국 에너지 기업 엑손 모빌, 영국의 브리티시 가스, 프랑스 토탈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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