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대통령도 변화가 싫다"며 "불편하지만 참아야 좋아진다"고 정부 혁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취임했을 때 옛날 대통령의 위상대로 지금까지 왔다면 얼마나 편하겠냐"며 "불편하겠지만 이를 통해 국민들의 삶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브리핑>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공무원들이 불편을 감수하면 국민들의 지위가 향상되고 공정성이 고르게 보편적으로 높아진다"며 "소득의 양극화는 커지고 있지만 국민이 대우받고 있는 측면에서 양극화가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책임부처 주관 하에 부처간 협의"
노 대통령은 또 국정운영 시스템과 관련해 "여러 부처가 관련돼 있는 정책에 있어 사안별, 주제별 책임부서를 정해 주관할 필요가 있다"며 효율적인 방식으로 부처간 업무 협조 체제를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책임부처 주관 하에 부처간 협의를 통해 일차적으로 현안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거기서 해결이 안 되면 총리실에서 조정하라"고 말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총리실이 책임부처의 지정에 있어 역할을 해 달라"며 "책임부처가 분명한 역할을 수행하고 타 부처는 이를 존중해 통합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 개편, 3일 내지 4일 단행
한편 당초 이르면 2일 내지 3일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청와대 비서실 개편은 다소 늦춰졌다. 2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있는데다 국회에서 3.30 부동산 관련법안 등 7개 법안 처리와 관련해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태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청와대 개편과 관련해 "아직 발표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3일 혹은 4일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인사추천회의를 해야 알겠지만 현재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재인 민정수석, 김완기 인사수석 등의 후임으로 전해철 민정비서관, 박남춘 인사관리비서관 등 40대 비서관들이 거론되면서 노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건 인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다.
노 대통령은 오는 7일 해외순방을 떠나기 전에 문재인 민정수석, 김완기 인사수석, 황인성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보좌관 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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