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지난날의 잘못을 잊어버린 사람은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 있다"며 독도 문제에 대한 '조용한 외교' 기조를 폐기한 이유를 밝혔다고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이 1일 전했다.
이 수석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최근 일본의 독도 인근 수로탐사 계획을 계기로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한ㆍ일 갈등이 재차 불거진 것과 관련해 "핵심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청산이다"라는 글을 올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 "역사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망각"이라며 "혹자는 일본의 사소한 행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당당한 대응'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망각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애써 모른 척 하는 것이라면 더욱 두려운 일이며, 정말 모른다면 그것도 두려운 일"이라면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의 망각도 두렵다"며 "누구도 그 부끄러운 역사를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우리가 치욕을 당한 이유를 잊어버릴까 두렵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독도를 강탈당한, 아니 주권을 강탈당한, 그 이유를 망각해 대비를 잘못하는 일이 있을까 두렵다"며 '당당한 대응'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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