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왕의 남자>의 제작사 이글픽쳐스(대표 정진완)가 차기작으로 또 한편의 사극영화를 낙점, 또 한번의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이글픽쳐스가 개발중인 새로운 사극은 극단 미추가 지난 3월 극단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린 <주공행장>이란 작품. <왕의 남자>에 이어 또 다시 연극작품을 영화로 만든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영화계에서는 <왕의 남자>의 1000만 관객을 의식해 무려 7개 회사가 이 연극의 판권을 사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극단 미추 측이 최근 <왕의 남자>의 성공을 고려해 더 나은 제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글픽쳐스에게 영화판권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권가는 3000만 원. 이글픽쳐스는 <왕의 남자>를 제작하기 전 연극 <이(爾)>의 판권을 2000만 원에 사들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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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주공행장 ⓒ극단 미추 |
연극 <주공행장>은 조선시대의 금주령에 얽힌 얘기. 조선시대 각종 실록에 의하면 역병이 돌거나 흉년이 들면 임금의 명으로 전국에 금주령이 내려졌다는 것. <주공행장>은 이러한 상황을 통해 당시의 정치권력과 인간사를 들추어 내고 더 나아가 지금 시대와의 연결점들을 찾아나가는 내용이다. 이글픽쳐서는 현재 이 연극을 영화 시나리오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이글픽쳐스는 이와 함께 국제변호사 김연호 씨의 휴먼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현대극도 개발중이다. 이를 위해 김연호 변호사가 쓴 「나는 영화 속의 변호사이고 싶다」의 판권을 사들였으며 현재 시나리오 작가가 3개월 가까이 저자를 밀착 취재중이다. 김연호 변호사는 우연히 가슴 성형수술에 사용하는 실리콘팩 피해 여성 1483여 명을 대신해 제작사인 다우코닝 사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맡게 돼 장장 8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결국 승소 판결을 이끌어낸 인물로 한때 큰 화제가 됐었다. 이글픽쳐스의 관계자에 따르면 「나는 영화 속의 변호사이고 싶다」의 경우 현대극인 만큼 작품 개발 과정 여하에 따라 <주공행장>에 앞서 제작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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