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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민간피해 우리가 나선다"

'아름다운 재단' 정의회복위원회에 1억원 기금전달

일제시대 강제징용자와 위안부들을 위해 미국 내에서 소송활동을 하고 있는 ‘정의회복위원회’를 위한 1억원의 기금전달 행사가 23일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박상증) 주최로 안국동 ‘아름다운 가게’ 회의실에서 열렸다.

1억원의 기금은 인터네 교육사이트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가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옥고를 치른 외조부 최달석 목사를 기리는 뜻에서 지정기탁한 것으로 '아름다운 재단'은 손 대표의 기금을 ‘최달석 목사님을 추모하는 기금’으로 명명해 정의회복위원회(Committee for Historical Justice for World War II War Crimes, Inc)에 전달했다. 손 대표는 올해 3천5백만원을 시작으로 3년간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정의회복위원회’는 현재 미국 내에서 일제시대 강제동원 피해자인 징용자와 위안부들의 대일배상 소송을 지원하는 민간단체로 지난 99년부터 재미 한인변호사와 미국의 인권변호사들로 소송팀을 꾸려 미쓰비시, 미쓰이 등 일본기업과 일본정부를 상대로 2차대전 당시 강제노역과 성노예로 착취당한 아시아인 피해자들을 위한 법정 소송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연진 ‘정의회복 위원회’ 위원장은 “2차대전시 아유슈비츠에서 고통받은 유대인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독일정부와 기업들이 70억 달러로 합의를 본 사례가 이미 있다”며 “미국사법제도의 ‘응징적 손해배상’과 ‘집단소송’ 등이 재판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문제 때문에, 기업들은 경제적인 거래관계로 인해 위원회에 협조나 도움을 꺼리는 상태”라며 “한인 징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오노다 시멘트’가 현재는 ‘타이헤요 마트리얼’이라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해서 한국의 모 시멘트회사를 최근 인수한 것은 한국기업이 이 운동을 지원하기 힘든 복잡한 사정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해 10월 일본정부를 상대로 낸 위안부소송이 미 워싱턴DC 법정으로부터 ‘주권면책특권’으로 이미 한차례 기각당한 사실에 대해서는 “현재 상급법원에 이미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덧붙여 “이 사건들을 재판까지 가지 않게 하려는 일본기업과 정부의 로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지만 그 이유는 배심원이 심판을 내리는 단계까지 가면 자신들이 승소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때 가면 유태인 보상선례에 따라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피해자 측 증거나 자료제출을 위해서도 개인이나 시민단체 차원에서의 협조와 연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한 정 위원장은 한국정부의 협조와 관련해 “방해나 말았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북한의 경우 정의회복위원회 소속 미국인 변호사가 방문했을 때 적극적인 협조를 한데 반해 한국은 아무런 협조를 하지 않아 미국인 변호사로부터 '한국은 입도 없느냐'란 말을 듣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일제강제연행 조사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의 공동발의자 자격으로 참석한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은 “국가가 해야 할 첫번째 일이 자기나라 국민을 보호하는 일인데 해방 57년이 지난 지금도 민간이나 개인이 나서서 이런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국회차원에서 법안이 이번 회기 내에 통과 되도록 노력하여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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