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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의 怒聲, "신문들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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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의 怒聲, "신문들에게 고함"

"북핵위기를 부수확장과 자사이익을 위해 이용"

냉전논리를 타파한 <전환시대의 논리>의 저자인 원로언론인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73)가 참다참다 마침내 메이저 신문들을 향해 분노의 일성을 터뜨렸다.

리영희 교수의 지적인즉, "지금 남·북한과 동북아 정세가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체결됐던 핵협정 시기 이전의 긴장관계로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일부 국내신문은 단지 부수확장이나 자사의 이익을 위해 이 위기를 이용하고 있고 국·내외의 일부 정치세력들은 파당적 이익에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영희 교수는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이 2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북한 핵 개발 시인사태 및 언론보도에 관한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보다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북한 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양심적인 언론인들의 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모두발언에서 "94년 6월15일로 날짜까지 결정하고 군사행동을 통해 총 미군 전력의 7할이 한반도에 배치된 사태가 있었다"며 "그 심각성을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로 인해 우리 국민만 몰랐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토론회 말미의 총평을 통해 "미국은 이후 한반도에서 약속한 스케줄을 완전히 어겼다. 북한에 대한 금수조치의 완전해제나 북한과의 대사급 관계개선도 맺지 않았고 노력도 없었다"며 "그런데도 17일 핵개발 계획이 알려지자 언론의 보도에는 미국의 발표만 있고 북한의 주장이 없음을 보고 암담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또 "‘북의 멸망’이 미국의 기본목적"이라며 "우리는 한반도를 냉전으로 몰아가는 세력에 맞서 평화와 민족의 생존을 보존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언론인들의 세심한 주의와 연구가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리영희 교수는 요즘 주위사람들이 뉴스 보는 것조차 하지 않았으면 싶어할 정도로 건강이 안좋은 상태다. 그러나 요즘 한반도 안팎의 상황이 냉전시대로 회귀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말문을 열고 일갈하고 나선 것이다. 리영희 교수의 모두발언과 총평을 들어보자. 편집자주

***리영희 교수 모두발언: "양심적인 언론인들이 맞서 싸워야"**

지금 남·북한과 동북아 정세가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체결됐던 핵협정 시기 이전의 긴장관계로 돌아가는 것 같다.

클린턴 집권 시절에도 미국이 선제공격을 하기로 하고 94년 6월15일로 날짜까지 결정하고 군사행동을 통해 총 미군 전력의 7할이 한반도에 배치된 사태가 있었다.

그 심각성을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로 인해 우리 국민만 몰랐다. 1962년 쿠바사태로 빚어진 갈등으로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문턱까지 갔듯이 온 세계가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기고 3차 세계대전을 생각하는 위기에서 우리 남한 국민만 뭐가 돌아가는지를 몰랐다.

그런데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하여 얼마 전부터 미국의 한반도정책이 과거로 돌아갔다.

일부 국내신문은 단지 부수확장이나 자사의 이익을 위해 이 위기를 이용하고 있고 국·내외의 일부 정치세력들은 파당적 이익에만 이용하고 있다.

60년대 이후 피와 목숨으로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90년대 들어와서 적극적인 투쟁이 약화되었다. 개인, 집단이기주의 이익에 집착한 일부언론 세력도 문제다.

보다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북한 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양심적인 언론인들의 힘밖에 없다.

민주적인 언론인들이 역풍에 맞서 싸워야 한다.

***총평: "미국의 기본목적은 북의 멸망"**

미국이 북한 핵과 관련하여 정보를 흘리고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이 무슨 목적인지를 아는 것이 지금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미국이 지금 북한 핵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한 의도는 지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자국의 이익과 맞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긴장고조를 통해 계속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먼저 한반도내의 남북간의 관계변화와 북한과 일본간에 급격한 관계개선이 있었다. 각자 이익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3국의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문제는 이런 평화기조가 미국의 입장에서는 자국의 이익에 전적으로 맞춰지는 구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의 한반도와 동북아 전략에 차질이 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미군을 한반도에 영구 주둔할 필요가 있으며 일본과 한국을 묶어서 동맹으로 삼는 중·장기적인 군사협력 체제가 필요하다.

또한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대만의 독립을 고의적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 전쟁 시에 발진기지는 일본의 오키나와와 남한이 된다. 이는 한국인들에게 베트남전쟁과는 다른 거대한 전쟁이 될 것이다.

미국은 1994년에 핵협정을 체결하며 프로세스를 약간 바꾼 것일 뿐이다. 북한을 말살하려는 기본 정책은 그대로다. 이런 사실들은 소련이 몰락하고 1차 이라크 전쟁에도 승리한 후 (아버지)부시 시절에 미국이 정한 신 국제질서에 대한 구상이 아직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구상이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신 국제질서의 대한 미국의 5개 노선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다시는 미국에 권위에 도전하는 소련 같은 강국의 출현을 허용하지 않는다.

두번째, 미국은 세계의 모든 군사력을 합친 것보다 우월한 단일 군사력을 갖춘다.

세번째, 핵(무기)과 관련된 정책과 지배는 미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한다

네번째, 미국의 권위에 도전하는 중소국(산업의 중소기업 같은 개념이다)은 단시간에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없앤다. 이들 나라는 리비아, 쿠바, 이란, 이라크, 그리고 북한이다.

다섯번째, 위의 계획들을 수행하기 위해 유엔의 협조를 앞세우고 여의치 않으면 미국 단독으로 결행한다.

미국은 1994년 핵협정 체결에 사인은 하되 2년 이내에 북한이라는 국가가 ‘멸망’할 것으로 보고 조항에 얽매이지 않고 사인했다. 그 이후의 과정을 보면 내부적인 스토리가 읽힌다.

미국은 이후 한반도에서 약속한 스케줄을 완전히 어겼다. 북한에 대한 금수조치의 완전해제나 북한과의 대사급 관계개선도 맺지 않았고 노력도 없었다. 그런데도 17일 핵개발 계획이 알려지자 언론의 보도에는 미국의 발표만 있고 북한의 주장이 없음을 보고 암담했다.

현재 주한미군사령관은 자신의 판단으로 북한에 핵 선제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같은 상황은 선례가 없다. 유럽에서는 10여개국의 동의를 받지만 한반도에서는 선제사용하고 사후 동의만 받으면 가능하다.

‘북의 멸망’이 미국의 기본목적인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를 냉전으로 몰아가는 세력에 맞서 평화와 민족의 생존을 보존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언론인들의 세심한 주의와 연구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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