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스 히딩크 감독이 사실상 러시아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결정됐다.
현재 호주 대표팀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투잡스' 히딩크 감독이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러시아 대표팀을 지휘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는 11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축구협회로부터 4년간(2006~2010)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 자신도 네덜란드 TV 프로그램인 〈홀란드 스포트〉를 통해 "계약의 세부사항만 정리되면 (독일 월드컵 뒤에) 러시아 대표팀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나는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얘기를 했다. 러시아 출신 석유재벌이자 첼시의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리려는 열망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억만장자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축구협회 비탈리 무트코 회장과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축구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위해 거액을 쏟고 있으며 실제로 아브라모비치의 막강한 재력과 축구에 대한 열정이 히딩크 감독을 러시아로 데려오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대표팀 감독으로서 외부의 간섭 없이 내 뜻대로 팀을 만들라는 약속을 받았다"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까지 에인트호벤의 기술이사직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호주를 32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 놓았고, 올 시즌 에인트호벤의 통산 19번째 네덜란드 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투잡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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