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각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전원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비공식' 6자회담이 6개월이 넘도록 교착상태에 빠진 회담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까지 도쿄에서 열리는 NEACD에는 김계관 북한 외무부상과 천영우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차관보,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차관 등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총출동한다.
김계관 부상은 이번 회의 참석차 7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만나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부상은 이어 "회담 재개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는 미국이 잘 알고 있다"며 이번 회의가 "(6자회담 재개와) 직접 상관은 없지만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할지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도 7일 6자회담 관련국간의 양자ㆍ다자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이번 계기에 관련국간 의미 있는 접촉이 있다면 바람직하다고 보고 (우리 정부도) 가급적 폭넓게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공식적인 회담의 틀 밖에서 각국의 수석대표들이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이 6자회담의 추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이종석 통일부장관도 "9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NEACD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해 6자회담 재개 기대에 한 획을 더했다.
일각에서는 김 부상이 미국과의 대화를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도쿄에서 북한이 미국에 모종의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의 복귀 조건으로 금융제재의 중단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미국은 최근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를 직접 조사하겠고 나서는 등 제재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어 이번 NEACD가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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