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플레이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29일(한국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30일 펼쳐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맨유로 이적한 뒤에) 박지성의 플레이는 환상적이었고 대단했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 팀의 (전체적인) 움직임에 뭔가를 보태줬고, 우리 팀이 경기 도중 빈 공간을 찾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지칠 줄 모르는 움직임은 물론 상대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플레이로 '습격자'라는 별명까지 생겨난 박지성의 높은 팀 공헌도를 퍼거슨 감독이 직접 언급한 셈.
〈더 타임스〉등 영국 언론들은 "퍼거슨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최근 5경기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스트라이커 반 니스텔루이에 관한 얘기 대신에 박지성의 엄청난 활동량과 루이 사하에 대해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마디로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플레이에 대해 이렇게 상세하게 평가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부지런한 움직임을 콕 집어 거론한 이유는 반 니스텔루이 등 맨유 선수들에게 성실함의 중요성을 암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골을 더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지성은 연달아 몇 골을 넣을 필요가 있다. 그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게 되면 좋은 마무리를 해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몇 골을 넣으면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퍼거슨 감독은 선수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명장답게 "박지성은 과묵한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골을 넣는 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말을 하면 (골에 대해 박지성이) 더 많이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물어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에게 골 욕심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골에 대한 부담감을 되도록 느끼지 않게 하겠다는 감독의 배려다.
박지성은 어시스트와 공간 돌파 등 전체적인 팀 공헌도에서는 대활약을 했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와 칼링컵에서 두 골밖에 뽑지 못해 그 사이 여러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골 욕심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들어 왔다.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 등과 함께 웨스트햄 전에서 선발 출장이 확실시되는 박지성이 반가운 골 소식으로 퍼거슨 감독을 기쁘게 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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