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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 공격, 무슨 명분으로 막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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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미국의 북한 공격, 무슨 명분으로 막을 건가”

"미 이라크 공격은 더러운 전쟁"-시민ㆍ사회단체 반전집회

미국의 이라크 공격 및 한국의 제2 걸프전 참전을 반대하는‘반전·평화 국제행동’의 기자회견과 퍼포먼스 공연이 8일 오전 11시부터 광화문 미 대사관 앞과 인사동에서 잇달아 열렸다.

<사진1>

***세계 27개 도시와 미군 주둔 7개 국가에서 동시에 열려**

이날 행사들은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이 시작된 10월8일을 ‘반전·평화 국제행동의 날’로 정하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NGO들이 범세계적으로 27개 도시와 미군이 주둔중인 7개 국가에서 연대하여 같은 날짜에 거행한 것 이었다.

우리나라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등 총47개 단체 3백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계획중단과 한국정부의 전쟁지원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더러운 전쟁’이라고 명명**

성명서에서 참여단체들은 미국이 ▲이라크가 테러집단과 연계가 있거나 대량살상무기를 개발, 보유했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점 ▲UN과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독공격을 주장한 점 ▲전쟁목적이 석유자본과 군산복합체의 이윤보장이라는 점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이스라엘, 중국, 러시아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력을 정당화하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독재를 돕는 등 인권탄압을 지원 한 점 ▲군사력에 의존한 안보기반으로 인해 세계적 군사화가 여성, 아동, 환경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진 점 등 다섯가지 이유를 들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명분 없는 ‘더러운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정부의 전쟁지원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들과 국제사회가 반대하는 전쟁을 지지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고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참여단체들은 전쟁의 대안으로 ▲사담 후세인의 운명을 이라크국민에 맡길 것 ▲각국에 대한 군사개입 중단▲테러의 원인이 제3세계 빈곤과 부정임을 인정하고 이의 시정에 노력할 것 ▲외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철수 ▲국제형사재판소 협약등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지지 ▲군사정책을 중단하고 여성과 어린이 소수인종을 위한 진정한 안보와 평화를 보장할 것 등을 미국정부에 제시했다.

이 성명서에 대해 '아시아평화연대' 소속의 17개국 NGO와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동아시아, 푸에르토리코, 미국여성네트워크드'(SAFE)등 해외단체들도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사진2>

***"부시는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

공동성명서 발표후 이어진 각 단체의 반전에 대한 입장을 듣는 순서에서는 미국의 패권주의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수 표출됐다.

이김연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회장은 “자식들의 '엄마'로서 언제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올지 안타깝다”고 말하고 “온 세상의 작은 목소리가 합쳐지면 패권주의에 빠진 미국 고위관료들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오창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의장은 “제국주의라는 죽은 사상을 갖고 부시는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라며 "제국주의는 전쟁이라는 방법으로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 의장은 또 “아프간, 이라크에서 전쟁을 치르고 나면 남는 것은 바로 북한” 이라며 “전쟁이 일어나면 남이나 북이나 자본주의자나 공산주의자나 다 죽는다. 전쟁만은 꼭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지금 부시가 진행하고 준비 중인 전쟁은 반테러나 인도주의와는 무관한 미 군산복합체의 하루 1억 달러 벌이를 위한 것이며 이라크전쟁은 석유까지 포함 된 2억 달러 벌이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왜 우리 정부가 이 명분 없는 전쟁을 지원해야 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대표는 덧붙여 “이번 전쟁에 참전하면 앞으로 한반도 통일을 세계에 부탁할 명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정부에 경고하고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면 무슨 명분으로 막을 것이냐”며 이라크전 지원계획을 전면철회 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단체들은 대체적으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반전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표를 통한 의사표시가 전쟁참여를 막는 실질적 방법’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각종 선거에서 반전운동과 평화를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에게 투표하는 운동을 전개할 뜻도 비쳤다.

***"부시가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참가단체들은 풍물패를 앞세우고 미국대사관 앞에서 인사동까지 '폭탄이 아니라 부시를 떨어뜨리자', '전쟁반대, 미국반대'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이고 시민들에게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전단도 배포했다.

가두행진에 이어서 인사동에서 열린 '반전문화제'에서는 전쟁에서 희생당한 여성과 어린이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사진3>

침묵속에 서 있다가 빨래와 아이들의 옷을 찢는 격렬한 동작으로 여성과 아동이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내용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표현한 이날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조혜진양과 배송이양 등이 연기를 했다.

조양은 참가 이유에 대해 “원래 여성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히 한 여성단체(SAFE)를 알게 됐고 전쟁에 가장 큰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이를 대변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 참가했다”고 밝혔다. 배양은 “부시가 정신을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참가단체들은 행사직전 경찰 측으로부터 '성조기'를 기자회견이나 퍼포먼스에서 사용하거나 태우지 말라는 요구를 받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이를 수용해야 했다.

경찰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극적인 표현은 경찰도 곤란하고 대사관 측도 곤란한 일이라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사동에서 '반전 퍼포먼스'를 한 조혜진양(21)과의 인터뷰**

<사진4>

프레시안 : 현재 소속이나 활동단체는?
조혜진 : 학생이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프레시안 : 아직 어린 학생인데 이런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게 된 계기는?
조혜진 : 원래 여성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히 한 여성단체(SAFE)를 알게 됐고 전쟁에 가장 큰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이를 대변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 참가했다.

프레시안 : 이 퍼포먼스의 의미는?
조혜진 : 빨래나 아기 옷을 통해서 여성과 평화라는 이미지를 형식화 했다. 다소 의미가 추상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들었다.

프레시안 : 전체적인 내용 구성이 특이하고 좀 격렬한 것 같은 데?
조혜진 : 눈물을 흘리면서 서 있는 첫 장면은 전쟁에서 가엽게 죽어가는 영혼에 대한 슬픔을 나타낸 것이고 이어진 천이나 옷을 찢는 행위는 분노를 표현하려고 했다. 마지막에 그 천을 다시 벽에 거는 모습은 그 분노와 좌절 뒤에 오는 재생이나 ‘다시 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프레시안 : 마지막에 빨래를 널듯이 천을 벽에 건 것은 여성적인 것이 다시 구원을 한다는 의미인가?
조혜진 : 그렇다 세상이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고 더러워진 것을 여성의 힘으로 다시 일으킨다는 의미다.

프레시안 : 전체적인 내용은 혼자 연출하고 연기한 것인가?
조혜진 : 선생님 한 분이 전체적인 구성을 봐 주셨고 세부적인 동작 등은 직접 했다.

프레시안 : 앞으로 예술가로 꿈이 있다면?
조혜진 : 연예인이나 유명한 배우가 되기보다 후배나 동료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예술가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인터뷰를 마친 후 조양은 ‘좀 전에도 인터뷰를 했는데 오늘 공연 후 인터뷰를 두 번이나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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