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마당발' 김재록(46) 씨를 조사 중인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신사옥(쌍둥이 빌딩) 신축과 관련된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음을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8일 "양재동 쌍둥이 빌딩 건축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 중"이라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내사'라고 말했지만, 공식적으로 내사 내용을 밝힌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현대차 사옥 건설 관련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본사 건물은 현재 21층 건물 옆에 3층짜리 별관이 붙어 있는 형태로 돼 있는데, 지난해 4월 연구동 건립 건축허가를 받아 3층짜리 별관을 본 건물과 똑같은 형태의 21층짜리 쌍둥이 빌딩 형태로 증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측이 건교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인허가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현대차 측은 2001년부터 별관을 증축하려 했으나, 유통시설지구로 묶여 있어 건축허가를 받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 2004년 12월 건교부가 도시계획시설 관련 규칙을 개정하자 서울시는 교통영향 평가, 건축심의, 환경영향 평가 등의 절차를 3개월만에 끝내고 건축허가를 내줬다.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 비자금 관련 대목엔 '함구'**
검찰은 또한 27일 긴급 체포한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에 대해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사장은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에 대해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사장은 '윗선'의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 및 사용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동욱 기획관은 "이 사장이 비자금 사용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비자금 사용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영장실질심사를 청구해 이날 오후 2시 심사를 받는다.
한편 구속수감된 김재록 씨가 구치소에서 나흘 째 단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 기획관은 "김 씨가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과 언론에서 자신을 '브로커', '금융계의 윤상림' 식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단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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