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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화려한 입당'…강금실 29일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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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화려한 입당'…강금실 29일 출마선언

정동영 "강금실-진대제가 지방권력 변화시킬 것"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 열린우리당 입당식을 갖고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진대제-강금실' 패키지 효과를 강조하며 수도권 선거 기선 잡기에 열을 올렸다. 강 전 법무장관의 공식 출마 선언 시기는 29일이 유력하다.

***신제품 런칭 행사 방불케 한 '진대제 입당식'**

26일 경기도 수원 중소기업지원종합센터에서 열린 진 전 장관의 입당식은 '3만 불 경기도'라는 문구가 크게 박힌 배경으로 사이키 조명, 로봇, 해외 영상 메시지 등을 총동원해 마치 기업의 신제품 런칭 이벤트를 방불케 했다. 진 전 장관도 자신을 "(한나라당에) 뒤지는 시장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한 정치 신상품"이라고 소개했을 정도.

본 행사는 '우리', '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대의 로봇이 무대 위로 등장해 진 전 장관에게 입당원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진 전 장관은 로봇으로부터 전달받은 입당원서에 서명해 정동영 당의장에게 전달했다.

정 의장은 "살다보니 로봇한테 입당원서도 받는다"며 "우리당이 진 전 장관과 함께 오늘부터 첨단화된 정당이 된 느낌"이라고 운을 뗐다. 정 의장은 "삼성전자의 보물이었던 진대제는 공직에 오르면서 대한민국의 보물이 되었다"고 극찬했다.

정 의장은 이어 "강금실 전 장관의 결단도 임박한 것 같다"면서 "강금실과 진대제가 만드는 변화의 강진으로 우리 지방권력이 확실하게 변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미 경기도당 위원장은 "미국 IBM에서 일하다가 한국으로 건너 올 때 '반도체에서 일본을 집어 삼키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을 실현시킨 진대제는 세상에서 목구멍이 가장 큰 사람"이라면서 "그 큰 목구멍으로 부패한 한나라당 지방권력을 집어 삼켜 경기도를 세계 제1의 선진지역으로 만들 것을 확신한다"라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반도체 회사 AMD사의 헥토즈 루이즈 회장, 주한 EU 상공회의소 소장, 모토롤라 코리아 박재하 부회장 등의 축하 영상메시지와 글로벌 스트레티직 코퍼레이션의 에드워드 뉴먼 회장의 축사와 진 전 장관의 이력을 소개하는 영상물 상영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진 전 장관은 "나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16년 동안 경기도에서 젊음을 바쳐 일한 경기도의 남자"라면서 "1인당 GDP 3만 불의 알찬 경기도를 실현하는 새로운 기적을 반도체 정치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진 전 장관은 "경기도는 인구 1100만에 전국의 10%를 차지하는 땅덩이를 가진 거대한 지역이지만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된 지난 10년간, 서울의 주변이고 덩치만 큰 어수룩한 둘째 아들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전임 지사를 겨냥했다.

진 전 장관은 "50대 중반에 이른 오늘 인생 2모작을 시작하려 한다"며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지만 국가와 사회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당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말할 때는 감정에 북 받친 듯 목이 메어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국국적으로 병역면제 받았던 아들 국적 회복했고 곧 입대 예정"**

한편 공식 입당식 이전에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진 전 장관은 "기업에서 쭉 일했고 정통부 장관으로 공직 생활을 3년간 했지만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솔직히 없었다"면서 "선거에 처음 나서는 것이라 걱정도 있고 우려도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경기 지역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상당히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시장점유율이 40% 대 20%로 안 좋은 상황"이라며 "신상품을 내놓고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따라 잡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진 전 장관은 "정치에 첫 발을 내딛는 내가 바로 신상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일관했던 진 전 장관도 아들의 병역 문제, 공직자 가운데 1, 2위를 다퉜던 재산 문제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진 전 장관은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군대를 면제받았었다지만 이제 아들 부부가 한국에 정착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고 이미 국적회복 허가가 나왔다"면서 "미국국적 포기, 호적 등록 절차를 마치면 당연히 군대에 가서 병역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은 "이제 다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자 하니 미흡했던 점이 있더라도 해소와 용서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동산이 상당히 많은데 정부가 땅값, 아파트 값을 잡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출직 출마자가 부동산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진 전 장관은 "회사 다니면서 노후 걱정도 하면서 저축한 돈으로 샀던 집들을 아직 그냥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집 한두 채는 처분해서 줄였는데 공직생활을 하다보니 자산 처분도 그리 자유롭지 못해 계속 갖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부동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면서도 '부동산 처분'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강금실 29일께 출마선언…입당식은 간소하게**

한편 진 전 장관에 이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금주 중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오는 29일 연세대 리더십센터 초청 특강이 공식적인 출마 선언의 자리가 될 전망이지만, 주초에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수순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강 전 장관은 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입당 절차는 간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독자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선 열린우리당과 일정한 '거리두기'가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입당 시기도 4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29일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대구시장 후보), 31일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부산시장 후보)의 입당식이 이미 예정돼 있어 강 전 장관의 입당은 4월 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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