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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의 기적'은 재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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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의 기적'은 재연되지 않았다

[프레시안 스포츠] '日 킬러' 구대성 공백 아쉬워…日에 패배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부처마다 등판해 한국의 승리를 일궜던 '불펜의 핵' 구대성의 공백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한 판이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계투작전이 실패하며 0대6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 더그 아웃은 6회초 선발 투수 서재응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투수 전병두를 기용했다. 전병두는 힘있는 직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2안타를 기록 중이던 이치로도 전병두의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계투 작전은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7회초 전병두는 선두타자로 나선 마쓰나카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줬고, 이 것이 대량 실점의 화근이 됐다. 좌타자 마쓰나카가 실질적으로 좌완 투수 전병두의 마지막 책임타자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그 동안 신들린 듯한 투수진 운영을 했던 한국의 김인식 감독은 준결승에서 한국의 두 번째 투수로 구대성을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구대성은 옆구리에 담이 걸려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없었다. 이 작은 틈은 마운드의 붕괴로 이어졌다.

마운드의 바통을 이어 받은 김병현은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 순간 일본의 왕정치 감독은 김병현을 공략하기 위한 카드로 좌타자 후쿠도메를 대타로 내세웠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호수비로 한국의 기를 꺾었던 후쿠도메는 김병현의 공을 통타해 우월 2점포를 터뜨렸다.

그 뒤, 일본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김병현은 몸에 맞는 볼과 2루타를 내주며 또 다시 1점을 내줬다. 김병현에 이어 나온 봉중근은 좌타자 가와사키를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손민한이 아오키, 이치로에게 각각 적시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0대5가 됐다.

"야구에서 세 번째 승부가 진짜"라며 한국과의 준결승에 필승의지를 불태웠던 일본의 더그 아웃은 축제 분위기였다. 반면 한국 팀 코칭 스태프는 얼굴은 굳어졌다. 두 번이나 일본을 꺾었지만 미국이 만든 괴상한 대진 방식 탓에, 준결승에서 또 일본을 만나 5점씩이나 내준 한국 팀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그라운드에도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일본은 8회초 선두 타자 타무라가 한국의 바뀐 투수 배영수로부터 솔로포를 얻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대화의 3점포로 일본을 잠재웠던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필두로 이번 대회에서도 두 차례 일본을 격침시켰던 결정타는 어김없이 8회마다 터져 나왔었다. 이른바 '8회의 기적'. 한국은 1사후 대타 홍성흔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김민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그 동안 부진했던 이병규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믿었던 '지일파' 이종범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8회의 기적'은 끝내 재연되지 않았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21일(한국시간) '아마야구의 최강' 쿠바와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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