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17일 여야 원내대표와 만찬간담회

'후임총리' 협조 구할 듯…靑 "대화정치의 일환"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7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갖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이 자리에서 국정현안에 대한 각당 원내대표들의 의견 청취 및 국정 전반에 대한 격의 없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노 대통령이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이날 만찬에는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 민주당 이낙연,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며,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 참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갑작스레 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만찬간담회 일정이 잡힌 것은 이해찬 총리 후임 인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임명을 위해선 여당 뿐 아니라 야당 측의 협조도 필요하다. 또 이 자리에서 후임 총리 인선 문제와 관련해 야당 측에서도 의견 전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동에 대해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대화 정치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며 "대통령이 대화의 폭을 넓힌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은 많이 하지 않았냐"며 "여야를 망라해 대화를 강화한다고 보면 된다"고 지나친 정치적 해석에 대해 경계했다.

김 대변인은 또 "기존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야당 일각에선 후임 총리 인선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이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김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