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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가뭄, 지단의 기동력 저하'…佛축구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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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가뭄, 지단의 기동력 저하'…佛축구 '고민되네'

[프레시안 스포츠] 도메네쉬 감독의 용인술도 의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프랑스와 덴마크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1무 1패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커진 프랑스는 너무나 다급했다. 월드컵 직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 결장했던 '아트사커 사령관' 지네딘 지단까지 투입했지만 덴마크에 패했다. 4년 전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던 프랑스가 2002년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하는 순간이었다. 반대로 16강 행을 결정지은 덴마크의 응원단은 '프랑스 팀은 오늘 집에 간다네'라는 노래를 의기양양하게 불러댔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을 연달아 석권했던 프랑스 축구는 하락세에 들어섰다. 20년 이상 지속된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정상급 기량을 갖췄던 프랑스 축구는 이제 '약발'이 떨어졌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프랑스와 격돌한다. 나머지 스위스, 토고에 비해 프랑스의 객관적 전력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프랑스는 의외로 빈틈이 많은 팀이다. 8일(현지시간) 보도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위 프랑스 대표팀에 대한 독일 월드컵 홈페이지의 분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 축구의 최대 고민은 골 가뭄. 티에리 앙리(아스날),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지브릴 시세(리버풀) 등 쟁쟁한 골잡이가 버티고 있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3월 2일)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만을 기록했다.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프랑스의 득점은 14골에 불과했다. 프랑스의 레이몽 도메네쉬 감독도 "프랑스는 공격 옵션이 부족한 편이 아니지만 골을 못 넣는 게 걱정거리"라고 말할 정도.

지단이 뛸 때 나타날 수 있는 허점도 프랑스의 고민거리다. 공격 조율사로서 지단은 프랑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심리적으로도 프랑스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거목이다. 하지만 지단은 거의 수비에 관여하지 않는다. 지단에게 빠른 공수전환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단이 공수전환 시에 기동력이 많이 떨어지고, 프랑스 수비진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자주 쓴다. 이 점은 스피드가 빠른 한국이 파고 들어야 할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지단을 보좌하는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단의 약점인 수비력과 기동력을 이들로 하여금 메우게 하겠다는 것. 중원 장악의 특명을 받게 될 프랑스의 '더블 볼란테'는 파트리크 비에이라(유벤투스)와 클로드 마켈렐르(첼시)다.

프랑스 축구계는 도메네쉬 감독의 용인술에도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오죽하면 프랑스 언론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큰 약점은 감독"이라고 했을까?

도메네쉬 감독은 아직 프랑스 대표팀에 확실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너무 실험을 많이 한다는 지적이 있다. 도메네쉬 감독은 프랑스 사령탑에 오른 뒤 무려 45명의 선수를 불러들여 실험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언론에서는 점성술에 심취해 있는 도메네쉬 감독이 경기마다 선수들의 별자리를 따져 출장 선수를 결정한다는 내용의 기사까지 실렸다.

도메네쉬 감독의 선수 기용과 관련해 잡음도 있었다.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조안 미쿠는 슬로바키아 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미쿠는 도메네쉬 감독을 겨냥해 "(프랑스 감독은) 눈이 멀었다. 모든 사람들이 내 플레이를 봤는데 단 한 사람만 못 본 것 같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도메네쉬 감독은 "나는 엔트리를 어떻게 꾸밀지 좋은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며 감독으로서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프랑스의 '아트사커'가 독일 월드컵을 통해 과거의 위용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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