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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골프회동 의혹 핵심은 'Y제분 R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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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골프회동 의혹 핵심은 'Y제분 R회장'

'이해찬 라인'과 '끈끈한 관계'…공정위 조치 '무마용'?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회동을 둘러싼 여러 의혹의 중심에는 Y제분 R회장이 있다. R회장은 지난 2001년 200억 원 대의 주가조작으로 실형을 살았던 인물. 게다가 Y제분은 골프 회동 다음날 가격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5억16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로비용 골프'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공정위 조치 '로비용' 골프 회동?**

여전히 골프 회동을 누가 주선했느냐는 문제가 명쾌하게 풀리지 않고 있지만, 모임 주선자 중에 R회장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골프회동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유독 R회장의 회동 참석 여부에 대해서만큼은 극도로 함구해 왔다.

R회장은 지난 2001년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거액의 자금과 차명계좌를 빌려주는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200억 원의 차익을 남긴 혐의로 그해 9월 구속돼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40억 원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 후 2003년 출소했다.

이에 따라 당초에는 R회장의 골프회동 참석은 주가조작 '전력'이 문제의 초점이었다. 부적절한 과거가 있는 인사와 골프를 친 이 총리의 처신이 도마에 오른 것.

하지만 R회장의 Y제분이 골프모임 다음날인 지난 2일 밀가루 가격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5억16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제는 '현재형'으로 이동했다.

Y제분 등 8개 제분업체는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차례에 걸쳐 영업담당 임원회의를 열고 밀가루 가격을 담합했으며 밀가루 생산과 판매물량까지 정하는 등 조직적인 카르텔을 형성해 왔다.

가격 담합을 도모한 업체 중 6개 업체와 대표 5명이 검찰에 고발조치 될 예정이지만 Y사의 경우는 R회장 대신 회의에 참석했던 배 모 부사장이 검찰에 고발될 예정이다.

따라서 R회장이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로비'를 위해 이 총리와의 골프 회동에 적극적이었을 가능성이 의혹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공정거래위는 총리실 산하 기관이다.

이에 대해 R회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 "이 총리에게 제분업계 담합 과징금 부과와 관련한 로비를 시도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공정위 측도 Y제분에 대한 과징금 부과 조치를 결정한 시점은 2월 28일이기 때문에 골프 회동과 과징금 부과 사이에는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원공제회 Y제분 주식 대량 매입**

게다가 골프 모임에 참석했던 이기우 교육부 차관이 한때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한국교직원공제회(교원공제회)가 Y제분의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 차관은 골프 파문이 알려진 초기에 "R회장이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대신 참석하게 됐다"고 밝히는 등 R회장의 참석을 적극 은폐하려 했다.

〈동아일보〉 에 따르면 이 차관이 2003년 3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이사장을 지냈던 교원공제회는 지난해 5월부터 Y제분의 주식을 매입했다. 주식을 매입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교원공제회 이사장은 김평수 씨. 그는 이 차관이 교육부 기획관리실장 때 교육자치지원국장을 지냈다. 또한 이 차관은 교원공제회의 Y제분 주식매입 당시 이 총리의 비서실장이었다.

교원공제회의 주식 매입 이후 Y제분의 주가는 상승세를 계속해 지난해 7월 한때 6000원을 넘기도 했지만, 지금은 6일 종가기준 3350 원으로 떨어졌다.

교원공제회 측은 Y제분 투자 배경에 대해 "지난해 중소형 유망주 중에서 실무진이 20개 종목을 선택해 투자 판단을 한 뒤 투자대상 종목군 선정지침 제4조의 요건을 충족하는 Y제분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회장 장남, 이 총리에게 400만 원 기부금**

R회장의 장남이 2004년 4.15 총선 직전 이 총리에게 정치자금 40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R회장과 이 총리가 고액의 정치인 후원금을 주고받을 정도의 관계였음을 짐작케 하는 정황이다.

따라서 이번 골프 회동은 "부산 상공인들과의 상견례"라는 총리실의 당초 해명에서 한참을 멀어졌음은 물론이고, 단순한 '사적 모임' 성격을 넘어 R회장의 주도로 이 총리에게 모종의 로비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냐는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의혹들에 대해 총리실 측은 여전히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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