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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의 남자' 가 되고픈 위기의 유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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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의 남자' 가 되고픈 위기의 유럽파

[프레시안 스포츠] 부진에 빠진 설기현, 차두리, 안정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5일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21일 귀국할 때까지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G조에 편성된 상대팀에 대한 정보수집을 할 예정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와 함께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차두리, 설기현, 안정환은 이번 아드보카트 감독의 유럽행에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아드보카트 감독이 "소속 팀에서 제 활약을 하지 못하면 대표팀에 들어오기 힘들다"는 말까지 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경고는 K리그에 뛰는 대표팀 선수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유럽파'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독일 뒤스부르크로 이적한 안정환의 경우 지난 달 18일 레버쿠젠과 원정경기에서 분데스리가 진출 뒤 첫 선발 출전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격렬한 몸싸움이 이뤄지는 독일 축구에 확실히 적응했다고 볼 수는 없다. 안정환은 지난 1월 29일 데뷔전을 포함한 7경기에서 140여 분밖에 뛰지 못했다.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펼쳐진 뉘른베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후반 30분 교체선수로 출전했다.

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동국에 견줄 수 있는 카드로 평가받는 안정환은 윙 포워드인 설기현, 차두리보다는 대표팀 포지션 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안정환이 하루 빨리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할 경우에는 아드보카트호에 떳떳하게 승선할 수 없다.

잉글랜드에 활약 중인 설기현과 독일에서 뛰고 있는 차두리는 이번 아드보카트 감독의 유럽체류 기간 중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 지난 1월 16일부터 6주간 계속된 전지훈련에서 이천수, 정경호 등 국내파 윙 포워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 여기에다 앙골라 전에서 골을 터뜨린 박주영까지 감안한다면 설기현과 차두리의 자리는 위태롭게 보이기도 한다.

지난 1일 앙골라 전을 앞두고 갑작스런 피부병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설기현은 최근 소속팀(울버햄튼)에서도 4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2월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서 시즌 네 번째 골을 뽑은 뒤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셈이다.

한때 소속팀에서 측면 수비수로 포지션이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6일 펼쳐진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 출전했다. 차두리는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차두리의 팀 동료인 레머의 헤딩슛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냈다. 하지만 골키퍼가 방심한 사이 아마나티디스가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차두리는 아쉽게 어시스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그 간의 부진에서 다소 벗어나게 됐다.

설기현, 안정환, 차두리 등 위기의 유럽파들은 '유럽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 대표팀 합류의 필요충분 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름값이 아닌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하겠다는 게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수 선발 원칙이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심 전지훈련에서 부쩍 성장한 국내파들과 유럽파들의 경쟁을 월드컵 엔트리가 발표되는 5월까지 계속 끌고 가겠다는 방침이다. 대표팀 주전 자리가 사실상 확실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와는 달리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위기의 유럽파들이 아드보카트 감독의 유럽행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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