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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파' 이승엽-구대성의 힘…日에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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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파' 이승엽-구대성의 힘…日에 역전승

[프레시안 스포츠]A조 1위로 8강행

'지일파(知日派)' 이승엽과 구대성이 '도쿄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에 3대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A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진출했다.

김선우를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경기 초반 2점을 일본에 먼저 내주며 분위기를 뺏겼다. 반면 한국은 일본의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순스케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공이 거의 지면에서부터 떠오르는 듯한 와타나베의 생소한 투구법에 한국 타자들은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한국은 4회말 2사 만루의 결정적 위기를 맞았다. 일본의 2번타자 니시오카는 봉중근의 공을 잘 받아쳤고, 타구는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듯 했다. 이 타구가 빠질 경우 사실상 일본으로 승부가 기우는 상황. 하지만 우익수 이진영이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로 이 공을 잡아내 경기흐름을 바꿨다. 5회초 한국은 이병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내며 이진영의 호수비에 화답했다.

7회말 선두타자 이치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한국팀은 주저하지 않고 '일본 킬러' 구대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공을 최대한 감춘 뒤 투구하는 구대성의 '꽈배기 투구'는 일본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후속타자 니시오카는 아웃 코스 꽉찬 공을 물끄러미 지켜봐야 했고, 와다와 마쓰나가도 힘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일본 야구 전문지 〈슈칸 베이스볼〉이 선정한 역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외국인 투수 8위에 올랐던 구대성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2001~2004년까지 오릭스에서 활약했던 '지일파' 구대성이 마운드를 안정시키자 일본 덕아웃에서는 초조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반대로 한국 덕아웃은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넘쳤다. 8회초 한국은 1사 후 이종범이 중전안타를 쳐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또 다른 '지일파' 이승엽.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서 두 차례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세이브 2위를 차지한 이시이 히로토시의 실투성 변화구를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올시즌부터 요미우리에서 뛰는 이승엽에게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결승포는 한국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지만 요미우리의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터진 홈런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에서 1루수 주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 셈이다.

한국은 9회말 경험이 풍부한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마운드에 올려 일본의 마지막 희망을 꺾었다. 박찬호는 9회말 1사 후 일본의 발빠른 타자 가와사키의 기습번트를 침착하게 잘 처리했고, 관심을 모았던 이치로와의 투타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과 구대성은 경기 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은 볼 카운트가 불리할 때 변화구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노리고 있던 차에 마침 실투성 슬라이더가 들어와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구대성도 "일본에서 던져봤기 때문에 다 아는 타자들이었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해 평소 내가 던지는 패턴과 정반대로 던졌는데 그 것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과 함께 완벽한 마운드 운영을 지휘한 선동렬 코치도 대표적 '지일파'. 선 코치는 이날 경기에서 2명의 좌완 투수인 봉중근과 구대성을 적절한 시기에 마운드에 올려 일본 공격의 예봉을 꺾었다. 주니치 시절 '나고야의 수호신'이란 별명을 통했던 선 코치는 일본과의 경기 전 "우리 투수들이 3점 이내로만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일본 전에 대한 정확한 밑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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