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은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독일 월드컵 뒤에 러시아 감독을 맡는다는 언론 보도는 시기 상조다. 나는 러시아 축구협회 부회장과 만난 적도 없고 말도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그의 발언 내용은 다른 쪽에서 흘러나왔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나는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축구협회와도 접촉했다"고 말해 아직 독일 월드컵 이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니키타 시모니안 러시아 축구협회 부회장도 "히딩크가 러시아 차기 감독으로 확정됐다는 어떠한 정보도 없다. 나는 단지 이 같은 소문이 러시아 언론에 의해 널리 보도됐다고 말했을 뿐이다. 러시아 축구협회 차원의 공식 발언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시모니안 부회장은 지난 2일 네덜란드 TV
러시아 언론도 최근 러시아 축구협회의 소식통을 인용,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에게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알렸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때 자신의 에이전트로부터 "월드컵 중독증에 걸린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새로운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가려는 의욕이 강하다. 네덜란드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모든 감독 자리를 떠나 2선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여러 국가의 축구협회가 이미 능력이 검증된 히딩크 감독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독일 월드컵에서 호주의 돌풍을 이끌게 되면 히딩크 감독 영입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도 지난 2일 "히딩크 감독은 마틴 오닐, 샘 앨러다이스, 스튜어트 피어스, 스티브 맥클라렌, 앨런 커비쉴리 등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가 하면 호주 역시 히딩크 감독이 독일 월드컵 뒤에도 계속 지휘봉을 잡아 주기를 원하고 있다. 호주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영입설이 흘러나온 러시아도 히딩크 감독 영입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축구협회의 뒤에는 러시아 출신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첼시 구단주)가 있기 때문.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축구협회장과 절친한 사이인 데에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히딩크다.
러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거액의 지원금을 내고 있는 아브라모비치는 "히딩크는 매우 능력이 뛰어난 감독이며 나는 그를 대단히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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