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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월드] 로드 오브 워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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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월드] 로드 오브 워 SE

감독 앤드류 니콜 |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에단 호크, 자레드 레토 2005년 | 시간 121분 | 화면비율 애너모픽 2.35: 1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EX, DTS ES 6.1 | 출시 스펙트럼 최근 미국영화의 가장 큰 흐름 가운데 하나는 바로 전쟁과 테러를 다루는 것이다. 지난해 할리우드에서는 <시리아나><뮌헨><자헤드><브이 포 벤데타> 등 테러와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상당수 제작됐다. 9.11부터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최근 미국 대중들의 무의식을 짓누르는 '공포와 경악'을 반영한 작품들이다. 앤드류 니콜 감독의 <로드 오브 워> 역시 미국 영화의 이런 흐름 안에 있는 영화다. 하지만 <로드 오브 워>는 순수 미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미국 메이저 영화 평균 제작비의 절반에 불과한 4천만 달러의 돈이 투입됐지만, 제작진은 다른 나라에서 투자를 받아야 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는 모두 이 영화에 등을 돌렸다. 그 이유는 <로드 오브 워>가 현재 세계 전쟁의 지형도에서 미국의 잘못에 대한 뼈 아픈 반성과 성찰을 담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로드 오브 워>는 일급 무기 거래상 유리 올로프(니콜라스 케이지)의 이야기다. 우크라이나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무기 거래상이 된 그는 세계 각지를 돌며 무기를 공급한다. 냉전이 끝나자마자 우크라이나에서 사라진 4조원 어치의 무기가 그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발칸 반도와 아프리카 대륙 등 분쟁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전쟁의 제왕(lord of war)' 유리 올로프의 손길이 뻗어 있는 것이다. 물론 <로드 오브 워>는 이토록 심각한 소재를 착취한 액션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 살육의 현장을 훑고 인간의 이중성을 파헤치는 가운데 세계 평화를 외치는 미국의 실체를 폭로하는 것이다. DVD 역시 이런 영화의 주제에 충실하게 짜여져 있다. 세계 지도와 군사 기밀 파일을 연상시키는 듯한 하얀색의 깔끔한 메뉴 디자인이 돋보인다. 본편 영화는 12개 국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총알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무기 유통 경로에 따라 진행되는 역동적인 비주얼은 앤드류 니콜 감독(<가타카><시몬>)의 내공을 확인케 한다. 화질이 평균 수준이라는 사실은 약간 아쉬운 점. 낮 장면은 입자가 거칠어 약간 눈에 거슬리지만, 밤 장면의 청명한 색감은 그나마 돋보인다. 반면 DTS를 지원하는 사운드는 만족할 만하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영화의 형식에도 불구하고 서라운드 분리도가 높아 음향효과가 또렷이 전달된다.
로드 오브 워 ⓒ프레시안무비
보너스 디스크에는 몇 가지 서플먼트가 깔끔하게 담겼다. 18분 분량의 메이킹 필름은 배우들의 인터뷰와 극중 등장하는 무기에 얽힌 각종 뒷이야기, 각종 촬영현장 뒷모습, 다국적 스탭들의 작업 과정 등을 비교적 세밀하게 담았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살상의 비즈니스: 국제무기 거래'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약 15분의 짧은 러닝 타임이지만, 외교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전세계 무기 거래의 규모와 메커니즘을 알려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AK-47, FAMAS, M16 등 각종 총기류를 소개하는 '거래 무기'는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는 흥미로운 정보가 될 듯. 하지만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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