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병술년 들어 나타나고 있는 운세 동향들을 음양오행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 얘기는 결국 병화(丙火)에 해당되는 것들에 관한 얘기가 된다.
먼저 주목할 것은 인도다. "Incredible India" 라는 카피가 계속 이어지더니 정말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인도는 남아시아의 정중앙에 해당되는 나라이니 음양오행이 병오(丙午)에 해당되는 나라인데 작년 을유(乙酉)년부터 급발전을 보이더니 올해에는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방문하여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것은 언제나 심상치 않은 일인 것이다. 몇 년 전 부시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하고 나서부터 폴란드의 경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듯이 말이다. 폴란드를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견제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선택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카드로 선택한 인도이기에 미국의 인도 지원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인도는 지난 1996년 병화가 천간에 들어오는 병자(丙子)년부터 미국으로 IT 인력을 대거 수출하면서 외화를 벌어들인 것이 국내 소비증가로 이어지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프로그래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인도 내에 소프트웨어 단지를 만들어놓고 그곳에서 수 만 명의 사람들이 코딩을 하면 밤에 고속 전용선을 통해 날려 보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미국의 인력 아웃소싱 바람을 최대한 이용하여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니 이제 미국의 일반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더 이상 일자리를 보장받기 어려워진 셈이다.
인도를 생각하면 영국이 떠오른다. 영국은 음양오행이 임자(壬子)이기에 병오(丙午)의 인도와는 전혀 상반되는 성질의 나라라는 점과 인도를 수 백 년씩이나 식민 통치했던 나라이기 때문이다.
영국이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인도의 서부 해안의 항만도시 수라트(Surat)에 상관을 설치한 것은 1612 년 임자(壬子)의 해였다. 임자의 나라가 이 해에 상관을 설치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영국은 그로부터 인도 경영-인도로서는 수탈을 가속화하다가 1757 년 정축(丁丑)년, 플라시 전투에서 인도 토후국과 프랑스의 연합군을 무찌르고 승리하면서 주도권을 확립했으며, 이로서 영국은 세계 지배의 기초를 확립하였는데 이는 정축의 정화(丁火)가 임자(壬子)인 영국에게는 대득의 한 해가 되었던 것이다.그 이후 거세게 저항해오는 인도 남서부의 마이소르(Mysore)왕국과의 길고 긴 전쟁에서 영국은 1792 년 또 한 번의 임자(壬子)년에 마이소르 왕국의 수도 셀링가파탐에서 강화조약을 맺으면서 사실상 영국의 인도 지배는 공고화되었다.
이는 1612 년 임자년으로부터 60 갑자가 세 번 지난 180 년만의 일로서 집요한 영국의 인도 공략이 결실을 맺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마이소르 왕국의 임금 하이다르 알리와 그 뒤를 이은 티푸 술탄은 대단히 영명한 군주들로서 영국의 간담을 서늘케 한 영웅들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 두 부자는 인도인들로부터 흠모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어쨌든 그 뒤로 인도는 영국의 지배 하에 들어갔고 1800 년대부터 수세기간 면제품의 주요 수출국이던 인도는 오히려 영국에서 생산하는 면제품의 주요 수입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영국은 산업혁명과 인도를 통해 잉여자본을 축적했고 그 자본을 다른 열강들로 수출하는 세계 초일류 강국으로 등장할 수 있었지만 그에 반비례하여 인도는 인종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프랑스를 비롯하여 독일과 미국, 그리고 나중에 등장한 신흥 강국 일본은 모두들 영국의 이 같은 세계 경영을 모델로 했고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제국주의 경쟁이다.
그 이후 인도인들은 양차 세계 대전기간에 영국의 지시에 의해 마지못해 전쟁에 참가해야 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희생당해야 했지만 그 바람에 이차 대전이 끝난 후 간신히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독립이었던 것이 종교 문제로 인해 인도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와 함께 세 개의 나라로 쪼개져야 했으니 말이다.
인도는 그간 사회주의 정책을 고수하는 바람에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1991년 신미(辛未)년에는 외채 위기로 인해 무역도 전면 중지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지만 그것을 계기로 사회주의 폐쇄 경제를 포기하고 만모한 싱 재무장관의 주도 아래 IT 기술을 집중 육성한 것이 지금의 발전을 가져오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었다.
인도의 경제발전 추세는 1996년 병자(丙子)년에 시작되었기에 2026 년 병오(丙午)년까지 이어지면서 남아시아의 강국으로 등장할 것이고 아마도 2028 년 무신(戊申)년에는 올림픽 개최국으로 그 위상을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병오(丙午)의 나라 인도는 그 상반되는 임자(壬子)의 해양강국 영국으로부터 질곡의 세월을 겪는 기묘한 인연을 맺었지만 이제 기지개를 펴면서 활발하게 자신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내년은 독립 60 주년이 되는 해니 세상만물은 이렇듯 60 년이 지나면 커다란 운세의 변화를 가져오는 법이라 하겠다.
국내의 동향을 보면 현대자동차의 계열인 INI 스틸이 금년 초 당진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 또한 병화(丙火)와 관련하여 중요한 변화라 하겠다. 철강업은 철광을 불로 녹여 철강을 만드는 산업인 만큼 그 오행이 병화(丙火)라고 하겠는데 이 역시 병화의 해에 일어난 일이라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INI 스틸은 2011년 신묘(辛卯)년까지 일관제철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인데 대단히 정확한 예측인 것으로 보인다.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병화가 신금(辛金)을 보면 재(財)가 되니 성과를 거두는 운세이기 때문이다.
금년에 INI 스틸을 비롯하여 국내 철강산업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철강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해가 되니 이번의 사업은 적절한 타이밍이라 하겠다. 물론 관련 기업의 주식들도 올해부터 커다란 상승세를 보여줄 것이 분명하다. 금년에 철강주를 사면 2011년이 적절한 매도시점이 될 것이다.
또 하나 금년 병술년의 동향 중에 중요한 것은 영화산업이다. 특히 우리 영화의 성장세가 드디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본격 수출은 물론 내년 정해(丁亥)년 해수(亥水)가 들어오는 해에 이루어지겠지만 금년은 수출할만한 영화를 만들어낸다는 점과 그에 따른 준비작업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해가 될 것이다. 이제 정말 비싼 값을 받고 수출할 수 있는 준비가 이루어진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영화는 내년부터 우리 경제와 무역수지에 있어 한 역할을 맡기 시작할 것이니 감개무량한 감이 있다. 얼마 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스크린쿼터는 이제 슬슬 용도 폐기될 때가 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대단히 불길한 일도 있었다.
대만의 천수이볜 정권이 대만의 독립 행보에 나선 일이다.
대만은 을사(乙巳)의 나라인데 병술(丙戌)년 경인(庚寅)월에 병화가 경금을 누르는 기운을 빌어 통일위원회를 폐지시키면서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이나 미국 모두 대결 구도로 갈 입장이 아니라는 상황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틈새를 찌른 셈이다. 을목이 병화를 보니 상관(傷官)의 기운이라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 하겠다.
당장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이 시기에 이런 문제가 대두되었다는 것은 결국 2012 년 임진(壬辰)년에 가서 통일문제로 중국과 대만 간에 긴장이 조성되고 덩달아 미국마저 어쩔 수 없이 개입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의 한미간 합의사항인 전략적 유연성 사안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일본마저 개입될 여지가 있으니 동아시아에 북핵 위기에 이어 새롭게 커다란 긴장상태가 조성된다는 것인데 아무튼 문제의 발단이다.
또 하나는 최근 국민들의 대단한 관심사인 박주영 선수에 관한 것이다.
박주영 선수는 일간이 경금(庚金)이라 금년 병술년은 편관(偏官)의 해라 지나친 책임감과 압박감으로 대단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자질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하지만 정장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 독일 월드컵에 출장하게 된다면 기대이상의 선전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기에 지켜볼 일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4월 임진(壬辰)월부터 수기(水氣)가 들어오면서 그간의 부진을 떨치고 반짝 실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농후한 까닭이다.
월드컵 얘기인데 대개 개최국은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법인데 이는 그만큼 운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독일은 병술(丙戌)년이라 개최국의 이점을 누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잘 해야 4강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러면 어떨까? 운세가 그럭저럭 좋다고 여겨지기에 필자는 8강을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이슈가 된 양극화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는 있지만, 역설적으로 양극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에 중산층이 생겨난 것은 1974 년 갑인(甲寅)년부터인데 2004년 갑신(甲申)년에 와서 반대되는 기운을 만나 중산층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문제는 결국 또 다시 30년이 지나 2034 년 갑인년까지 이어질 것이니 우울한 일이라 하겠다.
하지만 그렇거나 저렇거나 조만간 남쪽에서 꽃 소식이 들려올 것이니 설레는 가슴이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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