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강금실 인기에는 시대정신 담겨 있다"

'거품론' 일축…"자유로운 정신과 문화적 코드가 '경쟁력'"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2일 "강금실 전 장관의 인기는 거품이 아니다"며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강 전 장관의 영입을 기정사실화 하는 한편 본격적인 '강금실 띄우기' 단계에 돌입한 듯한 양상이다.

***'강금실 추대' 애드벌룬?**

정 의장은 이날 불교방송 〈고운기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강 전 장관이 누리고 있는 인기가 거품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며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보여준 높은 개혁정신과 강단 있게 살아 온 인생의 역정을 보면 철학과 원칙이 뚜렷한 분으로 내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강 전 장관이 아무 근거 없이 실체 없는 인기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관점과 실천력을 갖고 있다"면서 "정치권에 몸 담고 있지 않은 강 전 장관의 자유로운 정신과 문화적 코드가 대중들의 높은 요구를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중들의 진지한 요구에는 시대적 요구,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강 전 장관이 며칠째 막바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의 어떤 후보보다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강 전 장관을 모시면 우리당에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또 강 전 장관을 당내 경선 없이 서울시장 후보로 낙점하는 '전략공천' 방안을 언급하며 강 전 장관의 영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정 의장은 "당 경선 절차도 명문화 돼 있고, 협의에 따라서는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절차도 있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선 '강금실 추대' 형식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분들과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하면 좋은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이계안, 민병두 의원 등은 강 전 장관을 영입해도 당내 경선은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강 전 장관에 대한 태도와는 달리 정 의장은 고건 전 총리와의 접촉은 서두르지 않았다. 정 의장은 "고 전 총리에게 만나면 좋겠다는 말을 드렸고 그쪽에서 다시 한번 조정을 해보자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